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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장관, 이란 향해 “쓰러졌을때 두들겨 패야” 부적절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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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AP/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28일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란을 향해 “이란이 쓰러져 있을 때 두들겨 패고 있다(punching them while they are down)”고 발언해 논란이다. 취임 전부터 음주, 성비위 의혹에 직면했으며 군사기밀 유출, 마약선 생존자 사살 명령 등으로 많은 논란을 빚은 그가 전쟁 와중에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사매체 타임 등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이란과의 전쟁 양상을 설명하던 도중 “이란을 두들겨 패고 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쟁이 이란 측에 “공정한 싸움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미국이 전쟁 첫 날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등 이란에 군사적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주둔 미군 6명이 숨진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발언을 내놨다. 주요 언론이 이번 전쟁 과정에서 숨진 미군에 대한 보도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비판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적의 무인기(드론) 몇 대가 미국의 방공망을 뚫거나 비극적인 사건(미군 사망)이 발생하면 “언론의 1면을 장식한다. 언론이 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발언 후 일부 재향군인 단체, 야당 민주당 인사들은 국방 수장에게 어울리지 않은 행태라고 질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글로벌관여 국장을 지낸 브렛 브루언은 “미국과 동맹국이 필요로 하는 것은 허세가 아니라 안정적이고 책임 있는 리더십”이라며 “헤그세스는 동맹국에게 안정감이나 전략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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