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측근 비리 몸살 원주시, 부정기사에 대응 공문 ‘논란’

댓글0
강원 원주시가 원강수 원주시장 측근들의 각종 비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정 관련 부정적 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내부 공문을 시행해 논란이다. 앞서 원 시장은 공무원들에게 사전 승인 없이 언론에 제보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 입막음 비판을 자초한 바 있다.

10일 세계일보가 입수한 원주시 내부 문건에 따르면 김문기 부시장은 이달 5일 주재한 간부회의에서 “각종 시책 및 현안 추진에 따른 대외홍보도 중요하지만 시정에 대한 부정보도, 여론 동향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훈시했다.

세계일보

원강수 원주시장. 연합뉴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전제로 오류나 왜곡이 있는 경우 정정·반론 등 가능한 수단을 적극 검토해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지침은 시청 전 부서는 물론 사업소와 직속기관, 읍면동에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조치는 최근 연이어 제기된 원 시장 측근 비리와 관련된 세계일보 보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 시장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무직 공무원 A씨는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면서 장애인 사업가를 협박한 혐의로 벌금형(300만원) 약식 기소됐다. A씨는 복무규정 위반으로 입건 전 내사 대상에도 오른 상태로 전해진다.

전 비서실장 B씨는 시장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공문서를 허위로 꾸미고 이를 행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선 2024년 7월 31일 원 시장은 ‘사전 미승인 언론 제보 및 인터뷰 관련 주의사항 알림’이라는 공문을 시행해 언론 통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원 시장은 해당 공문에서 “공무원의 언론 제보·인터뷰와 관련, 사안에 따라 시민들로 하여금 행정 내부 갈등으로 비춰져 행정조직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했다.

논란이 일자 시는 뒤늦게 공문 제목을 수정하고 부적절한 표현이 사용된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최혁진 의원(무소속)이 주민자치센터 운영 갈등과 관련, 원주시가 행정안전부의 원칙적 입장을 사실과 다르게 왜곡한 정황을 확인하고 시를 비판하고 나선 점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일보

원주시청 전경. 원주시 제공


시 내부에서는 우려가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민선 8기 시정은 이미 언론 본연 역할을 침해하는 행정으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며 “헌법이 보장한 언론자유를 무시하고 통제하겠다는 후진적인 행정을 보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강원도에서 대변인까지 지냈던 인물이 부정적 기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한 것은 아이러니하다”며 “아무도 문제점을 비판하지 않는다면 공직사회는 썩은 조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최혁진 의원(무소속)은 “언론은 시민의 눈과 귀, 입의 역할을 한다. 재갈을 물리겠다는 구태 행정은 용납될 수 없다”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청렴한 행정에 집중해야 하고 실력과 성과로 평가받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배상철 기자 bsc@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동아일보[부고]‘노태우 보좌역’ 강용식 전 의원 별세
  • 프레시안"기후대응댐? 대체 댐이 누구에게 좋은 겁니까?"
  • 파이낸셜뉴스한국해양대·쿤텍·KISA, ‘선박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 기술 연구' 맞손
  • 헤럴드경제“김치·된장찌개 못 먹겠다던 미국인 아내, 말없이 애들 데리고 출국했네요”
  • 노컷뉴스'폐렴구균 신규백신' 10월부터 어린이 무료 접종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