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독일의 오바마’ 외즈데미르, 첫 州총리 취임 유력 [이 사람@World]

댓글0
튀르키예계 이민 2세 출신 녹색당 정치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지방선거 승리 ‘견인차’
8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지방선거 결과 녹색당이 주의회 1당이 될 것으로 점쳐지며 젬 외즈데미르(60) 전 녹색당 대표가 주정부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외즈데미르가 주총리로 확정돼 취임하는 경우 튀르키예계 독일인으로선 가장 출세한 공직자가 되는 셈이다.

세계일보

튀르키예 출신 이민 2세인 젬 외즈데미르 전 독일 녹색당 대표. 8일(현지시간)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지방선거에서 녹색당이 승리하며 향후 주정부 총리 취임이 유력시된다. 이 경우 독일 최초의 튀르키예 혈통 주총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AFP연합뉴스


dpa 통신에 따르면 지방선거 투표 종료 후 개표에서 녹색당은 30%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현 독일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 요즘 독일 정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은 각각 2, 3위에 머물렀다.

바덴뷔르템베르크는 면적과 인구 모두 독일에서 3번째로 큰 주다. 독일 제조업, 특히 자동차 공업의 중심지로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가 나란히 바덴뷔르템베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다. 그 때문에 메르츠와 CDU는 바덴뷔르템베르크 지방선거에 엄청난 공을 들였으나, 끝내 녹색당의 문턱을 넘지 못한 셈이다. 원래 CDU의 아성(牙城)이었던 바덴뷔르템베르크는 2011년을 기점으로 녹색당이 최강의 정당으로 떠올랐다.

외즈데미르는 1965년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태어난 정치인이다. 그의 부모는 둘 다 튀르키예에서 독일로 건너간 이민자들이다. 1960년대 독일(당시 서독)은 제2차 세계대전 패배의 아픔을 딛고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성장을 이루며 부족한 노동력 보충을 위해 튀르키예 출신 이민을 많이 받아들였다. 오늘날 8400만명이 넘는 독일 인구 가운데 약 3.6%인 300만명가량이 튀르키예 혈통을 지닌 것으로 분석된다.

튀르키예의 국민 음식으로 통하는 케밥이 독일에서 ‘되너’로 불리며 가장 인기있는 요리 중 하나로 부상한 것도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세계일보

8일(현지시간)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지방선거 후 녹색당이 1위를 차지할 것이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녹색당 주총리 후보인 젬 외즈데미르(왼쪽)가 부인 플라비아 자카가 건넨 꽃다발을 든 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출생 후 한참이 지난 뒤에야 독일 국적을 취득한 외즈데미르는 이슬람 신도로 알려져 있으나 그리 독실한 편은 아닌 듯하다. 대학 졸업 후 언론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일찌감치 정치에 눈을 뜨고 녹색당 당원으로 가입했다.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연방의회 하원의원을 지내고, 그 뒤로는 시선을 유럽연합(EU)으로 돌려 5년간 유럽의회 의원도 지냈다.

외즈데미르가 독일 정계에서 유력 인사로 떠오른 것은 2009년 4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녹색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다. 독일에서 이민자의 후손인 소수 민족 인사가 주요 정당의 대표로 뽑힌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를 토대로 2013년 연방의회 하원에 다시 진출한 외즈데미르는 녹색당이 사회민주당(SPD)과 연립정부를 구성한 2021∼2025년 당시 SPD 소속 올라프 숄츠 총리 밑에서 농업식량부 장관을 지냈다. 독일 연방정부 역사상 소수 민족 출신이 내각의 각료로 발탁된 것 또한 그가 최초에 해당한다.

외즈데미르 지지자는 대부분 그와 같은 튀르키예계 이민 2세 주민들이다. 이들은 2008년 미국 대선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흑인 버락 오바마의 선거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과 외즈데미르의 이름 ‘젬’(Cem)을 합친 ‘예스 위 젬’(Yes we cem)을 외치며 그를 응원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봐야할 뉴스

  • 뉴시스中외교부, 한반도 문제에 "건설적 역할 지속"
  • 파이낸셜뉴스美, 화웨이 자회사까지 전방위 규제… 韓도 장비 퇴출 가능성
  • 뉴스웨이캐나다 잠수함 수주전…김정관 "분리 발주 계획 없다고 들어"
  • 전자신문국가안보실, '범정부 핵심 인프라 회복력 강화 협의체' 출범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