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대 명절인 춘제 효과에 힘입어 3년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유가 급등 흐름 속 하락폭이 둔화됐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0.8%)와 블룸버그(+0.9%)가 취합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이자 2023년 2월(+1.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증가율은 1.8%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CPI 급등이 ‘춘제 효과’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춘제 연휴는 1월 28일부터 2월 4일까지였지만 올해는 2월에 집중됐다. 항공권, 렌트카, 여행사 수수료, 반려동물 서비스 등 휴가 관련 품목들의 가격이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식품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금 장신구 가격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6.6% 급등하며 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중국에선 춘제 명절을 전후해 금 장신구를 구매하는 풍습이 널리 퍼져 있다.
2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해 4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 자체는 2024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유가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국의 국내 연료 가격은 전월 대비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둥리쥐안 통계학자는 “세계적인 지정학적 갈등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의 첫 해를 맞이해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요 인프라 사업에 8000억 위안(약 170조 원), ‘이구환신(중고 소비재 보상 판매 및 디지털 제품 구매 촉진)’ 분야에 2500억 위안(약 53조 원), 대규모 설비 현대화에 2000억 위안(약 43조 원)을 배정했다. 또 별도로 1000억 위안(약 21조 원)의 특별기금을 편성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소비력 증진 등을 지원한다. 리창 총리는 지난 5일 업무보고에서 “소비 증대를 위한 특별 조치를 심층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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