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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납사(나프타)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원료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는 “한 달 뒤가 진짜 고비”라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납사의 가격은 배럴당 88.1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약 28% 급등한 수준이다.
납사는 에틸렌 등 석유화학 기초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영향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함에 따라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중동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유사와 수직계열화를 이룬 석유화학사는 정유사가 자체 보유한 비축유를 통한 납사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납사를 수입해 사용하는 석유화학사의 경우 이미 수급 차질의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고객사에 제품 공급 일정 지연과 물량 조정 가능성을 통보하며 불가항력을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한 달 뒤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유사가 자체 보유한 비축유 및 석유화학사의 납사 비축분이 소진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상황을 타개할 마땅한 대응책도 없는 실정이다. 단기적으로 타 국가에서 납사를 확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중동산 납사를 대체하기 어렵다. 또 납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이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사정권 안에 들어왔다”면서 “비축유, 비축 납사가 고갈되는 한 달 뒤가 진짜 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석유화학제품 스프레드는 사실상 '0' 수준”이라며 “납사를 들여오기도 어렵고 들여온다고 해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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