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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 차질 공포가 9일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뒤 단숨에 110달러까지 넘어섰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급락세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6.98% 주저앉은 5만1740.46에 오전 거래를 마쳤다.
한국시간 오전 11시30분 기준 대만 가권지수도 5.4% 폭락세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1.3% 하락을, 홍콩 항셍지수는 3.2% 하락을 각각 가리키고 있다.
뉴욕증시 3대지수 선물 역시 2%대 급락세를 보이며 하락 출발을 예고한다.
이란 정세가 긴박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다. 아시아 경제는 원유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 땐 경제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앞서 모간스탠리도 국제유가 급등의 여파가 아시아 국가들에 한층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호즈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주요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잇달아 생산량 감축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날 앞서 이란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이란의 결사항전이 이어질 거란 우려도 커졌다.
라쿠텐 증권 경제연구소의 요시다 테츠 상품 애널리스트는 "초기에는 시장 일각서 사태가 단기에 진정될 거란 전망이 있어 유가 상승이 억제됐다"면서 "그러나 원유 공급 불안이 장기화할 거란 관측이 강해지면서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필드 레이놀즈 블룸버그 전략가는 "현재 상황은 지난해 4월 상호관세 발표 당시 폭락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문제는 관세 철회보다 전쟁 종식이 더 어려울 수 있단 점이다. 종전 불확실성은 시장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부채질하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의 2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달보다 5만명 증가할 거란 예상을 뒤집고 전달보다 9만2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지난 1월 4.3%에서 2월 4.4%로 올랐다.
JP모간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단기 시나리오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한 뒤 분쟁이 잦아들면서 유가도 안정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명확하고 결정적인 정치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상반기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쟁이 확산하고 장기화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경제를 경기 침체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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