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연합뉴스 |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국제유가 상승과 고용시장 악화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먼저 고용지표가 점차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정부 쪽 일자리가 급감한 지난해 10월(8만6000명 감소) 이후 가장 많은 고용 감소다. 2월 실업률은 4.4%였다. 1월(4.3%) 대비 상승했다. 다우존스가 5만명 증가를 예상한 것과는 상반된 수치여서 충격이 더했다.
최근 유가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7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히면서 주요 산유국들의 저장시설이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로 인해 감산하는 국가들이 나오는 등 유가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회계법인 RSM의 조 브루셀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시장의 모든 관심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의 방향에 계속 집중될 것"이라며 "최근 경제 충격에 대응해야 하는 Fed의 정책 대응 능력이 금리 결정자들에게 '실질적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고용 악화는 경기 둔화를 심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용 지표가 나쁘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Fed의 정책 선택지는 좁아지게 됐다.
FT는 선물시장 참여자들이 Fed가 올해 금리를 1~2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첫 인하는 9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주만 해도 시장은 7월부터 2~3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WSJ도 Fed가 당분간 상황을 관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Fed는 금리를 어느 방향으로든 서둘러 조정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설령 우려스러운 지표가 나오더라도 단 한 달의 데이터만으로 이러한 입장이 흔들릴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뉴욕에서 열린 통화 정책 콘퍼런스 현장에서 "한 달 수치에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 모두 상승하는 환경은 중앙은행에게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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