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는 굵직한 대내외 이벤트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주간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50~5800포인트로 잡았다.
중동 전쟁·유가 방향성…증시 최대 변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이번 주에도 중동 전쟁과 유가 방향성이 시장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봉쇄된 상황에서,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의 원유 감산 소식이 국제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적인 항복 없이는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점도 전쟁 장기화 전망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및 정책 동력을 고려하면, 전쟁으로 인한 증시 조정은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 제조업 중심의 석유 집약도가 높은 국내 증시에 대한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될 수 있지만, 현재 한국은 지정학 위기를 대비해 208일분의 원유를 비축(EIA 기준)한 상태"라며 "정부 측도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약 600만배럴 규모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는 등 원유 수급 안정 확보를 위해 대응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은 자국의 전쟁 지속 능력 약화를 의식할 수 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도 유가 급등과 경기 둔화 조합은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어도비 실적…AI 투자 건전성도 시험대"
지정학 변수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도 중요 변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 (CPI )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최근 유가 상승 속 향후 발표될 물가 확대 우려가 점차 커진다"며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감 악화 시나리오를 반영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AI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의 실적에도 주목해야 한다. 오는 11일 오라클, 13일 어도비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 연구원은 " 오라클은 지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시장 예상치 대비 부진한 매출을 기록하며 주가 급락세를 연출한 바 있다"며 "최근 AI 기술주 투자 비중이 높은 일부 사모펀드의 환매 제한 이슈 등이 불거진 가운데 오라클 실적은 AI 투자 건전성, 비용 우려를 가늠할 핵심 이벤트"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만7501.5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90.69포인트(-1.33%) 떨어진 6740.0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1.31포인트(-1.59%) 내린 2만2387.68에 마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