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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10달러 돌파 '충격'…다우지수 선물도 2% 이상 급락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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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속 UAE·쿠웨이트 감산
WTI 한때 106달러…주간 상승률 36%
월가 “유가 100달러 지속 땐 성장률 타격”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8일(현지시간) 오후 6시20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 초반 20%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11.24달러까지 치솟은 후 1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도 17% 이상 오른 111.04달러 까지 치솟다 다시 1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WTI는 지난주에만 36% 급등하며 19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겹친 결과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는 최근 원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라크도 일부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전쟁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진정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중동 각국이 직·간접적으로 분쟁에 연루되면서 원유 운송 차질과 에너지 시설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생산량 100만 배럴 규모의 샤이바 유전을 향해 날아온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앞서 자국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원유 수출을 홍해 항구로 우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최고 권력기구인 전문가회의는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그의 차남 모지타바 하메네이를 공식 지명한 것도 전쟁 장기화 우려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 선출을 앞둔 상황과 관련해 “그는 우리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장기간 유지될 경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클라우디오 이리고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100달러 이상에서 지속될 경우 경제에 ‘비선형적 충격(non-linear effects)’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fA는 이 경우 미국 경제 성장률이 약 0.6%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 상승은 소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 소비를 위축시키고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투자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인프라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장기화할 경우 일부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 급등 여파로 뉴욕증시 선물도 급락하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약 973포인트(2.0%)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100 선물도 각각 약 1.6%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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