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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서도 공습경보 3번"...UAE서 돌아온 18개월 외손자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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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아부다비 출발, 한국인 203명 탑승 정부 전세기 인천공항 도착

머니투데이

중동 정세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들이 정부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9일 새벽 아부다비를 출발한 정부 전세기 탑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가족을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중동 정세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에 발이 묶였던 우리 국민들이 정부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는 가족들이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재회의 장면이 이어졌다.

9일 뉴시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출발한 정부 전세기는 이날 오전 1시29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는 한국인 203명과 영국·프랑스·캐나다 국적의 외국인 배우자 3명 등 206명이 탑승했다.

입국장엔 귀국자들의 모습을 확인하려는 가족들이 몰려들었다. 귀국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가족들은 달려가 서로를 끌어안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안은 채 가족과 재회하거나 캐리어를 끌고 나온 가족을 향해 포옹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어머니와 동생을 기다리던 대학생 심도혁씨(21)는 꽃다발을 들고 입국장을 찾았다. 그는 "원래 가족이 지난 1일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항공편이 계속 취소됐다"며 "현지에서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고 공항 근처에서 연기가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들어 걱정이 컸다. 어머니를 보면 가장 먼저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상황은 긴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출발을 앞두고 아부다비 공항에서는 대피 경보가 세 차례 울렸고 귀국자들은 당시의 긴장된 상황을 떠올리며 공포감을 드러냈다.

남편과 아들과 함께 아부다비에서 생활하다 귀국한 김보라씨(38)는 "공습 경보가 울리는 건 이제 일상이 됐지만 여전히 가장 무섭다"며 "공항에서도 경보가 세 번이나 울렸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 학교가 휴교하면서 귀국을 결심했다"며 "원래는 3월 말 한국에 올 예정이었지만 아이가 하루 종일 집에 있어 걱정돼 돌아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딸과 손자를 기다리던 심영애씨(60)는 "딸이 UAE 대사관 직원이라 18개월 된 외손자와 시어머니만 먼저 오게 됐다"며 "공항에서 헤어질 때 아이가 엄마를 찾으며 많이 울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손자를 데리고 귀국한 60대 정모씨는 "오늘 아침에도 폭격 소리가 들려 1시간 만에 짐을 싸 손자만 데리고 전세기에 올랐다"며 "혹시 비행기가 공격을 받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가장 무서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전세기는 한국 시간으로 8일 오후 5시35분 아부다비 공항을 출발해 약 8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이후 우리 정부가 국민 귀국을 위해 전세기를 투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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