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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베네수엘라로 흔들린 北 계산법…김정은, 트럼프와 다시 마주 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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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분석…전문가 “金, 어떤 형태로든 대화할 것”
미국 군사행동에 권위주의 정권 연쇄 충격
대화 가능성 열어두면서도 ‘핵보유국 인정’ 고수
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권이 잇따라 군사적 압박과 직접 타격을 받으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군사행동이 현실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CNN은 최근 국제 정세를 지켜본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채드 오캐럴 발행인은 “내가 김정은이라면 올해 어떤 형태로든 트럼프와 대화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고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라도, 형식적 수준의 접촉 창구를 확보하는 편이 북한 체제에 유리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미국을 향해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그는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고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하며 조건부 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이 향후 북미 접촉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리는 대목은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가 김 위원장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등 일련의 사건은 미국과 대치하는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도 결코 안전지대에 있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 지도부 역시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



특히 최근 북한 관영매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두고 “침략 전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하메네이 사망 소식은 전면적으로 다루지 않은 점도 주목된다. 이를 두고 외부 군사행동에 의해 최고지도자가 제거될 수 있다는 장면을 북한 주민들에게 굳이 부각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김 위원장이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지도자들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북한은 이미 수십 기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운반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완전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 같은 핵능력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는 현실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되돌릴 수 없다고 못 박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북한은 핵무력 사용을 법제화하며 핵무장을 체제 생존의 핵심 수단으로 규정해왔다.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이 대미 협상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온 점 역시 대화 재개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후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보다는 러시아와의 밀착,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관리에 더 무게를 실어왔다.

그럼에도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는 북한에 또 다른 교훈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나라 모두 러시아와 중국과 일정한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결정적 순간 미국의 군사행동을 억제하지는 못했다는 점에서다. 결국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핵 억지력을 앞세운 강경 노선을 이어갈지, 아니면 체제 안전판 확보 차원에서라도 트럼프 대통령과 제한적 대화에 나설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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