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9일 서울 도심의 아파트 모습. 문재원 기자 |
서울 핵심 선호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이들 지역에 많이 있는 고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도 확연히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KB부동산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5분위 매매 평균가격은 34억7120만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527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은 주택을 가격대에 따라 5등분해 분위별 평균가격을 산출한다. 1분위는 가격 하위 20%를, 5분위는 상위 20%를 의미한다.
‘고가 주택’ 그룹에 해당하는 서울 5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2024년 3월부터 줄곧 상승했다. 매월 전월보다 수천만원씩 올랐고, 이재명 정부가 6·27 대책을 내놓았던 지난해 6월에는 한 달 만에 1억3477만원이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서울 5분위 아파트의 2월 오름세는 확연히 둔화된 모양새다. 1월의 전월 대비 상승액(2744만원)과 비교해도 오름폭이 확연히 작고,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5분위 가격의 월평균 상승치(5996만원)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2월 통계는 조사 기준일이 2월9일이어서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를 통해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공식화한 지난 1월23일 이후 상황이 일부 반영됐다. 3월 통계에는 최근 상황까지 반영돼 5분위 평균가격이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5분위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다면 고금리와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택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2024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 아파트값은 지난 1월23일 이후로 오름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 정부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기준으로는 최근 2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고, KB 통계로도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하락 전환했다.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주택을 내놓은 다주택자 매물에 올해 하반기 부동산 세제 개편 등으로 세금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고령 1주택자 등의 매물이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부동산플랫폼 아실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지난 7일 기준 7만5534건으로 한 달 전인 2월7일(6만141건)과 비교해 25.5% 늘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9842건)에 가장 많은 매물이 집중됐고 서초구(8742건), 노원구(5804건), 송파구(5713건), 강동구(420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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