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NHK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지난 5일 오전 기준 화물선 2척이 통과하는 데 그쳤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 섬의 모습. 2023.12.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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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발 대란…필수 식량 공급 끊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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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중단하면서 주요 식량 수입이 가로막힌 중동 일부 지역의 상황을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을 불태우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분석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으로 수입된 약 3000만톤의 곡물 중 약 1400만톤이 이란으로 향했고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이미 살인적인 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이란 국민이 식량 가격 인상으로 굶주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실제 이란 당국은 식량난을 염두에 두고 모든 식량 수출을 무기한 금지한 동시에 국민에게 사재기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케플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도 곡물과 유지종자(오일시드)의 약 40%를 걸프만 동구 항구를 통해 수입한다. 아랍에미리트(UAE)는 곡물의 약 90%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두바이의 제벨 알리 항구를 통해 들여온다. 이 항구는 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카타르 등 최소 4개국의 컨테이너 식품과 부패하기 쉬운 물품을 취급한다. UAE를 물류 경유지로 사용하는 예멘, 수단, 소말리아 등도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직면할 수 있다.
크리스티안 헨더슨 네덜란드 라이덴대 중동학·국제관계학 조교수는 "중동 지역에 식량 공급이 불안정해질 수 있는 즉각적인 위험 요소가 있다"며 "이들 국가가 수입 식량에 극도로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호르무즈해협으로 한 유조선이 지나가고 있다. 2018.12.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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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헬륨 가격도 급등…산유국들은 생산량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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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카타르 등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가스를 아시아 등 전세계로 운반하는 에너지 혈맥이다. 또 호르무즈 해협은 유조선 외에도 자동차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 다양한 화물선이 오가는 핵심 해상 운송로이기도 하다. 알루미늄과 비료 등 중동 지역 산업 제품도 이 항로를 통해 수출된다.
이번 이란의 봉쇄 여파로 중동산 알루미늄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알루미늄 가격도 4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이 밖에 반도체 생산의 필수 소재인 헬륨도 공급난에 처했다. 대부분 헬륨은 천연가스 생산의 부산물인데 이란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시설인 카타르의 라스라판을 공격하면서 헬륨 공급원이 차단돼서다.
또 쿠웨이트, UAE 등 산유국들은 잇달아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유조선들의 발이 묶이고 원유 저장시설이 부족해지자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7일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쿠웨이트의 석유 감산은 7일 기준 하루 약 10만 배럴로 시작, 8일에는 그 규모가 거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기준 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7일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도 저장 시설 등을 고려해 생산량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몇 주 또는 이르면 며칠 내에 원유 및 연료 저장 시설이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산유량을 줄인 유전은 원상복구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향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더라도 공급 차질이 곧바로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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