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들, 운임 상승 땐 실적 상승 이어지는 구조
항공업계는 유류비 부담 더불어 4월 유류할증료 인상
비수기인 4월 여객 수요 감소로 실적 부담 가중될 듯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선들이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송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6일 기준 전주 대비 156.08p 오른 1489.19를 기록했다. 전주 상승폭인 81.65p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미국이 촉발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앞서 유조선 운임지수(WS)는 지난 3일 465.56으로 일주일 전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고, 철광석 등을 나르는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역시 지난 3일 2242p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해운업계는 교역 위축을 우려하면서도 단기적인 실적 반등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코로나19 이후 물류 대란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했던 2021년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최근 "과거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서 컨테이너선 운임이 2배 정도 오르자 해운·물류 회사들이 수혜를 본 적이 있는 만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선종을 가리지 않고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해운업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단 거리 항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힌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전례 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보험료 인상과 더불어 운항 일수가 늘어나고 가용 선박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전쟁과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 당분간 해상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항공업계는 유가 급등에 따른 피해 사정권에 들어섰다.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공역 우회에 따른 추가 연료 소모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더욱이 항공업계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는 오는 4월에 유류할증료 인상이 겹칠 경우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싱가포르 항공유는 배럴당 225.44달러로 전날 대비 약 72% 급등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 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한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약 3000만달러(약 438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은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소비자들에게도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 유류할증료는 2개월 전 16일부터 직전 달 15일까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평균가격을 반영해 등급을 산정하고, 등급에 맞춰 다음달 할증료가 책정되는 구조다.
현재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7만8600∼7만9500원 수준이지만, 4월부터는 최대 21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왕복 항공권을 발권하면 1인당 4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분 일부는 유류할증료에 반영되고,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은 항공사가 부담을 지는 구조라 전쟁이 장기화되면 항공사의 부담이 커진다"라며 "4월은 항공 비수기라 운임이 낮았던 만큼, 유류할증료 상승은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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