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여객 및 교민 체류…전세기 검토
4일 인천국제공항에 에미레이트 항공 A-380 여객기가 계류하고 있다. |
중동 지역 군사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하늘길 마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중단한 가운데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를 투입해 현지 체류 국민 귀국 지원에 나섰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을 15일까지 중단한 뒤 향후 운항 재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 지역의 지속적인 불안정으로 인해 인천–두바이 노선을 비운항한다”며 “3월 15일 이후 운항 여부는 현지 상황에 따라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왕복 운항해 왔다. 두바이는 중동 지역 최대 항공 허브 가운데 하나로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환승 수요가 많은 핵심 장거리 노선으로 꼽힌다. 이 노선 운항이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여객 이동뿐 아니라 항공 화물 운송에도 일정 부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일부 항공편은 이란과 이라크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행시간이 늘어나고 운항 비용도 증가하는 등 항공사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항공사들도 중동 영공 안전 상황을 확인하면서 노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우회 항로를 활용해 운항을 이어가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날 정부는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을 위해 UAE 아부다비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를 운항한다. 중증환자와 중증장애인, 임산부, 고령자, 영유아 등을 먼저 선별해 탑승객을 결정했다. 앞서 두바이에서는 우리 국민 372명이 에미레이트 항공 EK322편을 이용해 귀국했으며 이는 이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재개된 직항편이었다.
이른 시일 내에 대한항공 전세기도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동 14개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약 1만8000명이다. 이 가운데 약 3500명은 항공편 취소로 UAE와 카타르에 머무르며 귀국을 기다리고 있다. 정부 측은 “대한항공 전세기도 추가로 투입해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우리 국민을 모두 모셔 올 수 있도록 UAE 측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유류비 상승과 항공 운임 급등 등 추가적인 파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 출발하는 싱가포르항공의 편도 이코노미석 가격은 6일 기준 같은 달 말 요금 대비 약 900% 상승한 6만6767홍콩달러(약 1250만원)까지 치솟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동을 벗어나기 위해 우회 노선을 찾는 여행객 수요가 몰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중동 일대 운항은 지속해서 불안정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김채빈 기자 ( chaeb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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