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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총선 Z세대 새 바람, 판 뒤집은 '랩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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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래퍼 출신 정치인 발렌드라 샤(35)
총선 지역구서 전 총리 KP 샤르마 올리 격파
샤가 이끄는 RSP당, 총선 전체 승리 가능성
20년 넘게 이어진 기존 정치 엘리트 중심 구조 타격
청년 정치 세력 본격 부상


파이낸셜뉴스

네팔 힙합 래퍼 출신 정치인 발렌드라 샤가.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네팔 힙합 래퍼 출신 정치인 발렌드라 샤가 총선에서 전 총리를 꺾고 승리하면서 네팔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네팔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총선 개표 결과 샤가 자신의 지역구에서 6만8348표를 얻어 1만8734표에 그친 전 총리 KP 샤르마 올리를 크게 앞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9월 청년 주도의 대규모 시위로 정부가 붕괴된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이다. 기존 정치권과 변화 요구가 강한 젊은 세력 간 대결 성격이 강했다.

샤가 이끄는 RSP당은 현재 총선 승리가 유력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네팔 정치는 지난 20여년 동안 세 정당 중심의 연립정부가 반복되며 정치 불안이 지속돼 왔다. 이 가운데 두 정당은 공산주의 계열이다.

이번 선거는 특히 Z세대 유권자들이 정치 변화를 실제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선거로 평가됐다. 기존 정치 거물들이 권력을 유지할지, 새로운 정치 세력이 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였다. 네팔에서는 약 80만명의 첫 투표 유권자가 참여하면서 젊은 층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샤는 힙합 래퍼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네팔어로 희생을 뜻하는 그의 곡 '발리단(Balidan)'은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네팔에서는 Z세대 중심 시위가 발생했다. 당시 올리 총리가 소셜미디어를 금지하면서 시위가 촉발됐다. 시위는 정치 체제와 정치권 세습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대됐다. 시위대는 정치인 자녀들을 의미하는 '네포 베이비' 문제를 강하게 제기했다.

시위 과정에서 77명이 사망했다. BBC에 따르면 경찰청장이 비무장 시위대 수천명에게 실탄 사격을 지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샤는 당시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올리를 "국가를 배신한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평소 언론 인터뷰를 거의 하지 않는 그는 선거 기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네팔 전체를 위한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SP당은 지난 2월 발표한 공약에서 일자리 120만개 창출과 해외 노동 이주 감소를 약속했다. 실업과 낮은 임금으로 수백만명의 네팔인이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5년 내 1인당 국민소득을 1447달러(약 195만원)에서 3000달러로 끌어올리고 국내총생산(GDP)을 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국민 건강보험 등 사회안전망 구축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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