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8.26포인트(3.43%) 오른 1,154.67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5조7065억원으로 집계됐다. 2월말(104조1443억원)보다 영업일 기준으로 불과 사흘 만에 1조5622억원 불어난 규모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같은 기간 39조1185억원에서 40조7227억원으로 1조6042억원 급증했다. 이달 들어 영업일 하루 평균 5300억원씩 늘어난 꼴이다.
이는 지난 3일과 4일 이틀간 코스피가 18% 이상 급락하자, 그동안 상승장에서 ‘포모(FOMO·상승장에서 나만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를 느끼던 개미 투자자들이 매수 기회로 보고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시작 후 국내 주식 시장이 처음 열린 3일에는 코스피가 7% 넘게 폭락했는데, 하루 동안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1조원(9743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12% 넘게 폭락한 4일에도 6065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 등을 포함한 신용대출은 3일과 4일 각각 1조739억원, 4483억원 늘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수세로 코스피가 반등한 5일에는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됐다. 이날 마통은 234억원, 신용대출은 4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밖에서도 ‘빚투’ 증가 흐름이 감지된다. 개인 간 대출을 중개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시장에서 증권 계좌를 담보로 받는 돈을 빌리는 ‘스톡론’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P2P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업체 46곳의 대출 잔액은 1조8307억원으로 전달(1조7401억원)보다 905억원(5.2%) 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스톡론이 대부분인 ‘기타 담보 대출’ 비율은 41%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7506억원의 대출이 증권 계좌를 담보로 실행된 것이다. 1년 전인 작년 2월(27%)과 비교하면 기타 담보 대출 비율은 14%포인트 급증한 수준이다.
P2P 스톡론 금리는 연 1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뜨거운’ 증시에 단기 투자 자금으로 동원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P2P 스톡론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도 투자금으로 활용하기 쉬운 배경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가 급락하면 개인 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커질수록 손실 위험도 함께 커지는 만큼 단기 투자 목적의 과도한 차입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