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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비서실장→국회 보좌관→구청장…정원오의 정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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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성동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성동과 인인을 맺은 후 3선 성동구청장을 역임하며 민생 위주 정책 펼쳐 지역 기반 확보...서울시장 도전 위해 4일 오후 많은 구민들 환영 받으며 퇴임
헤럴드경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지난 4일 퇴임 후 구청 앞마당에서 많은 구민들로 부터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은 흔히 ‘시대의 행운아’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립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학생회 부회장을 지낸 그는 민선 1기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임종석 전 성동구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8년간 활동했고 성동구시설관리공단 이사를 지내며 지역 기반을 다졌다.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민선 6기 성동구청장에 당선된 뒤 7기와 8기까지 내리 승리하며 12년 동안 성동구정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4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했다.

정 전 구청장은 성동구에서만 20년 넘게 정치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사정과 주민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성동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런 배경 덕분에 구청장 취임 이후 행정에서도 생활밀착형 정책을 적극 추진했다. 전국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효사랑 주치의’ 사업은 독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는 대표적인 민생 정책으로 평가된다.

또 경비원과 청소원 등 사회 필수노동자에 대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서민 삶을 보듬는 행정을 펼쳤다. 스마트쉼터 설치 등 스마트 행정 역시 주민 체감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구청 3층 대강당에 예방접종실을 마련해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위기 대응의 상징적 공간으로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무료 행정버스(일명 ‘성공버스’)를 도입해 어르신들의 구청과 공공시설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 정책은 중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 구청장은 또 초등학생 등굣길 안전 프로그램인 ‘워킹스쿨’ 활동에도 직접 참여하며 학부모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구청장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치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김성환 기후환경부 장관, 김영배·이해식·김우영 국회의원 등 서울 자치구청장 출신들이 국회에 진출했지만, 정 구청장은 국회의원 도전 대신 구청장 3선에 나서야 했다.

당시 그가 보좌관으로 일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성동 지역에서 국회의원 도전에 나서면서 정치적 선택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정 구청장은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았지만 3선을 마친 뒤 더 큰 정치 무대로 나가겠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성동구 정책 성과를 언급하며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고 SNS에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정치적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경선에 나서는 민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부담스러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 전 구청장은 지난 4일 퇴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서울시장 경선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성동구청에서는 직원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민들이 몰리면서 행사는 사실상 주민 환송 행사로 확대됐다.

구청 마당에 모인 주민들은 “정원오”를 연호하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고, 정 전 구청장 역시 환한 표정으로 화답했다.

앞서 올초에 열린 성동구 신년인사회에서도 대강당을 가득 메운 주민들이 큰 박수를 보내며 그의 높은 인기를 보여줬다.

정 전 구청장이 실제 서울시장 후보로 올라설 경우, 향후 다른 자치구청장들의 서울시장 도전 움직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력을 두고 “구청장 비서실장,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구청장에 오른 보기 드문 정치 경로”라며 “지역 기반 정치인의 전형적인 성공 모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어쨌든 서울시장 예비 경선부터 쉽지 않은 검증 절차를 거치겠지만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정치권에서 ‘행운아’로 불리는 이유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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