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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남미와 '카르텔 대응 군사 연합' 출범…서반구 안보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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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 군사력 동원해 범죄 조직 해체" 17개국 참여 추진
이란 충돌 속에서도 서반구 전략 강조…지지층 달래기 해석
아시아경제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주 지역의 범죄 카르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연합체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조치는 서반구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 리조트에서 중남미 12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미주의 방패(Shield of the Americas)' 행사에서 "여러 카르텔이 군사 작전에 준하는 정교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일부 조직은 매우 고도로 발전했다"며 "이 같은 상황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 카르텔을 언급하며 "이 반구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혼란의 상당 부분이 그들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협력체의 핵심 목표에 대해 "강력한 군사력을 활용해 잔혹한 카르텔과 테러 네트워크를 해체하는 것"이라며 약 17개국이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리에 모인 지도자들은 더 이상 서반구에서 무법 상태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공통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이 적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군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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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후 '미주 카르텔 대응 연합' 창설을 위한 대통령 포고문에도 서명했다. 포고문에는 참여 국가들이 범죄 카르텔의 영토 지배, 자금 조달, 자원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미국이 연합국 군대를 훈련시키고 필요 시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아울러 미국과 동맹국들이 서반구 외부에서 유입되는 적대적 세력의 영향력도 차단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날 회의에는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가이아나, 온두라스, 파나마, 파라과이,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12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어 열린 '미주의 방패' 업무 오찬에서 "미국은 서반구 안보를 분명한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며 "경제 협력 역시 중요하지만, 안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적 발전도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미주의 방패' 특사로 임명된 크리스티 놈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리 반구가 더욱 안전하고 주권이 강화되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이 이날로 8일째 이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 내부에서도 '미국 우선주의' 기조와 해외 군사 개입 최소화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일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남미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미국의 안보 전략이 본토와 서반구 방어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층의 우려를 완화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른바 '돈로 주의'를 앞세워 서반구에서 미국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지역 내 영향력 확장을 견제하겠다는 방침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를 언급하며 "그녀는 미국과 훌륭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고, 석유 산업 협력 등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베네수엘라에서 역사적인 변화가 이뤄졌으며 쿠바에서도 조만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와 자금 지원이 끊긴 쿠바가 "궁지에 몰린 상황"이라며 "쿠바 측이 협상을 원하고 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함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쿠바와의 합의는 비교적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번 '미주의 방패' 회의를 "신식민주의적 성격의 회의"라고 비판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고 일부 우파 성향의 중남미 정부들이 참여한 회의"라며 "참여국들이 자국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강경하게 사용하는 데 동의하도록 만들려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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