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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부어도 ‘롤러코스터’ 탄 증시… 방산주 VI 발동에, 정유주 ‘손바뀜’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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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나흘간(3∼6일) 국내 증시가 큰 폭 급등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변동성완화장치(VI)가 3000번 이상 발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VI는 개별 종목 주가가 급등락하면 2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지는 ‘냉각 장치’다.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단타 매매’도 급증했다.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이 크게 증가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발동(주식·수익증권·상장지수펀드·상장지수증권 포함)된 VI는 331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28.5건 VI가 발동된 셈이다. 지난 1, 2월 VI 발동 횟수가 1거래일 평균 각각 134.3건과 183.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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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급락 마감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뉴스1



VI 발동 건수 가운데 절반 이상(2172건·65.54%)이 ETF·ETN 종목에서 발생했다. 이 중 VI가 가장 많이 발동한 종목은 ‘N2 월간 레버리지 방위산업 Top5 ETN’으로, 이 기간 총 83회의 VI가 발동했다. 해당 ETN은 ‘iSelect 방위산업 Top5 TR 월간 레버리지 지수’를 2배수로 추종한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자 국내 증시에서도 방산주가 급등했고, 관련주의 변동성이 확대된 틈에 투기적인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VI와 더불어 선물 가격이 급등락해 프로그램 매수·매도 호가가 일시적으로 효력정지되는 사이드카 발동과 주가 급등락시 20분간 주식 매매가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circuit breaker)도 발동됐다.

나흘간 코스피200 선물에 대한 매수 사이드카는 1회, 매도 사이드카는 2회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수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2회와 1회 발동했다.

국내 주가 지수가 폭락한 지난 4일에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각 1회 발동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며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일 코스피 지수가 7% 폭락한 데 이어 4일에는 12% 떨어져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5일에는 지수가 9.6% 폭등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빚투’(대출로 투자) 열기도 한층 높아졌다. 시중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신용한도대출) 잔액은 하루 수 천억원씩 불어나고 있고, 예금에서 수조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이 자금의 상당 수가 증시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사상 처음 4000포인트를 돌파한 코스피 지수는 올해 5000포인트, 6000포인트를 단숨에 돌파했다. 증시가 이례적인 강세를 보일 때 주식을 매수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가 이란 사태로 지수가 폭락했을 때 대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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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워싱턴 DC에서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대 앞에 경찰과 주방위군이 서 있는 모습./연합뉴스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 간 ‘손바뀜’도 급증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주식 회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지난 나흘간 유가증권시장의 일 평균 상장주식 회전율(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것)은 2.38%로 나타났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1.66%)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중동 사태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정유주가 큰 관심을 받았다. 나흘간 국내 증시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흥구석유로, 회전율이 471%에 달했다. 한국ANKOR유전의 회전율 역시 345%였다.

한국석유(206%), 극동유화(171%) 등 다른 중소형 정유주 회전율도 높은 수준이었다.

천연가스 관련주 지에스이(241%), 대성에너지(120%)와 흥아해운(194%), STX그린로지스(178%) 등 해운주의 ‘손바뀜’도 활발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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