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자벨마랑/ 아떼 바네사브루노/ 바네사브루노 26SS 라이트 그린 컬러 신상. /사진제공=LF |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중심으로 제철 식재료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를 일상 전반의 취향과 소비로 연결하는 이른바 '제철코어(Season-core)' 트렌드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먹거리에서 시작된 제철 소비가 색감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패션 영역으로까지 번지며 관련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제철코어는 말 그대로 '제철의 감각'을 일상 소비에 반영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특정 시기에 신선한 식재료를 즐기는 방식에서 나아가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색감과 스타일을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봄동'이 제철 메뉴로 주목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봄동을 넣은 비빔밥이나 칼국수 등 레시피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짙은 녹색 색감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계절 색감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유행에 민감한 패션·인테리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봄동색의 인기는 패션 색상 소비 패턴에서 확인된다.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청록색 관련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450%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청록색 티셔츠 검색량이 560% 늘었고, 가디건은 504%, 니트는 251% 증가했다. 특정 색상을 중심으로 의류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뚜렷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몰에서도 그린 계열 색상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다. LF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3일까지 '그린'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민트' 키워드 검색량도 50% 늘었다.
특히 딥한 그린 톤의 '청록색'은 올봄 패션 시장에서 주요 트렌드 컬러로 부상하고 있다. 채도가 낮고 자연에 가까운 색감이 안정적이면서도 계절감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먹거리에서 시작된 계절 감각이 패션 색채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패션 기업들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관련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LF는 2026년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주요 브랜드에서 그린 계열 신상품 비중을 늘렸다. 라이트 그린, 민트, 라이트 옐로 그린 등 비교적 밝고 화사한 색감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구성해 봄 시즌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감을 통해 계절 분위기를 강조하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색상 유행 이상의 변화로 보고 있다. 패션업계관계자는 "과거에는 패션 트렌드가 브랜드와 디자이너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SNS를 통해 확산되는 라이프스타일 취향이 소비 흐름을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제철 식재료를 즐기는 문화가 자연 색감 선호로 이어지고, 다시 패션 상품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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