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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사과' 직후 걸프국 대규모 공습… "트럼프가 평화 기회 걷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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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지역 국가들에 공식 사과하며 화해의 손짓을 내민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란군이 이스라엘과 걸프 일대 미군 기지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내부 강경파의 반발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겹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하이파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및 바레인 내 미국·이스라엘 목표물을 겨냥한 추가 타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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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셰이크 모함메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 2026년 3월 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IRGC는 특히 이번 공격에서 민간 및 군사 시설을 구체적으로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두바이 마리나의 미군 주둔 지역에는 드론 공습이 이뤄졌으며, 이 과정에서 워너브러더스(Warner Brothers) 소유 구조물도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바레인 살만항 인근 미군 군수창고도 피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UAE 현지 당국에 따르면 두바이에서는 방공망이 가동돼 일부 미사일이 요격됐으나, 잔해가 도심 알바르샤 지역의 차량 위로 낙하해 운전자 1명이 숨지고 인근 고층 건물이 파손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발생했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이날 이란의 공습으로 주택 등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바레인 당국이 밝혔다. UAE 정부는 "우리의 방어력과 결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번 사태는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가 이란 내 강경파와 미국의 압박 사이에서 좌초된 결과라는 평가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 TV 연설을 통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행위에 대해 사과한다"며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밝혔지만,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부 연계 인사들은 "미군 기지가 존재하는 한 지역 평화는 불가능하다"고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오늘 이란은 아주 심하게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표적이 아니었던 새로운 지역과 집단을 공격 대상에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역내 긴장을 완화하려는 우리의 평화 의지는 이란의 역량과 결의를 오판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즉각 짓밟혔다"며 "전쟁이 확대된다면 이란은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세를 경고한 직후 이란이 보복성 대규모 공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는 대통령의 사과가 무색할 만큼 최악의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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