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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도…‘드론 전력’ 전쟁 향방 가늠할 핵심 변수[이현호의 밀리터리!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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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원 미사일로 3000만원 드론 잡는 형국
드론 하나 잡기 위해 200배 넘는 비용 소모
美, 비싼 요격미사일 대신 전투기 띄워 대응
이란, 하루에 400기 샤헤드 계열 드론 생산
서울경제

3년 넘게 이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위력이 입증된 가운데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가 요격미사일이 맞서는 소모전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이 보유한 드론 전력의 규모가 이란 전쟁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저비용 자폭 드론 공세가 미국과 걸프 지역 동맹국들의 고비용 방공망을 압박하며 무기 재고를 빠르게 고갈시키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이란의 무기고가 먼저 바닥날지, 눈덩이 비용과 반전여론 때문에 미국이 먼저 후퇴할지에 전쟁 결과가 달렸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제 ‘샤헤드-136’ 일회용 자폭 드론과 소형 순항미사일이 중동 전역의 주요 목표물을 계속해서 타격하고 있다. 이들 드론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 이후 미군 기지와 석유 시설, 민간 건물 등을 집중적으로 노리고 있다.

문제는 2만 달러(약 2940만 원)짜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 달러(약 58억 9000만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값싼 드론이 매우 큰 위협에 대비해야 할 핵심 자원을 갉아먹으면서 미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공군력 약세를 보완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해 왔다. 이런 이유로 값싼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이란의 전술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방공망 부담을 높이고 자칫 전쟁을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방이 이란의 드론 전력 규모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게다가 이란 드론 전력은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일부는 은폐돼 있고 이동식인 경우도 많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드론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 소모전에서 더 오래 버티는 쪽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란 입장에서 소모전 전략은 작전상 타당한 면이 있다”며 “방어하는 측의 요격 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정치적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계산”이라고 평가했다.

이란의 드론 보유량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서방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란이 하루에 400기의 샤헤드 계열 드론을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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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란의 군사용 드론 프로그램은 상당히 고도화돼 다양한 무인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는 점이다. 가장 최신형 샤헤드-149의 비행 거리는 최대 4000㎞, 탑재 가능한 탄약량이 최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 무인기 다수는 임무 수행 후 생존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일회용 ‘자살 드론’이다.

또 따른 변수는 미국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미군이 그렇게 오랫동안 작전을 수행할 만큼 충분한 탄약을 중동에 배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란의 공세가 현재 강도로 유지될 경우 며칠 내로 중동 내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 재고가 위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28일 전쟁 발발 후 중동에서 이미 수천 발의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동 지역 동맹국들은 록히드마틴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PAC-3)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록히드마틴의 지난해 PAC-3 생산량은 약 600기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런 까닭에 미군은 고가의 요격 미사일 소모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미군과 이스라엘은 비싼 요격미사일보다는 전투기나 대(對)드론 체계로 대응하려고 노력 중이다. 실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F-15 등 미군 전투기가 투입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반면 혼전 속에서 아군인 쿠웨이트군이 미군기를 오인 사격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장기 소모전을 통해 미국의 동맹국으로 하여금 휴전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방어하는 측의 요격미사일을 고갈시키고 걸프 국가들의 의지를 꺾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중단하도록 압박하려는 의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 ‘에픽 퓨리(Epic Fury)’의 비용이 하루에 약 1조 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5일(현지 시간) 공개한 분석 보고서에는 작전 시작 이후 첫 100시간 동안 약 37억 달러(약 5조 4686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상 개전 후 100시간은 공습 강도가 가장 높은 단계로 평가된다. 이를 하루 평균 기준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약 8억 9140만 달러(약 1조 3175억 원) 규모의 전쟁 비용이 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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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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