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뛰는 대통령, 못 따라가는 공직사회]②이재명 대통령 '현장·속도' 강조 업무스타일
(전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전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권을 요청하는 참석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6.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전주=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측근들은 '속도'와 '현장'을 이른바 '이재명표 업무스타일'의 핵심 키워드로 꼽는다. 현장에서 직접 답을 찾아 속도감 있게 일을 해결하는 게 이 대통령의 '일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속도를 유독 강조하는 건 지방자치단체장 시절부터 이어 온 '트윗정치'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많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 시절 도로를 순찰하다 찌그러진 환풍구 덮개나 맨홀 뚜껑을 발견하면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정을 지시하고 수시간 만에 담당 행정 직원으로부터 조치 사항을 보고받았다. 전시행정 아니냐는 비판이 없던 건 아니지만 성남시민들은 "정책 효능감을 경험했다"며 후한 평가를 내렸다.
현장 중심의 실용주의 리더십도 이 대통령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다. 이 대통령을 10년 넘게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최근 저서에서 "이재명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하는 단어가 있다면 나는 주저없이 '현장지휘관'이라고 말하겠다"고 썼다. 김 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계곡 불법 시설물 문제를 해결할 당시 주말마다 김혜경 여사와 단둘이 모자를 눌러쓰고 경기도 곳곳을 암행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6일 강원도 원주시 산림항공본부에서 열린 산불진화 관·군 합동훈련 점검에서 산불진화장비를 시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부처 장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도 '현장'과 '속도'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충청 타운홀미팅에서 소상공인 빚 탕감 문제와 관련해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게 현장 의견을 들어보라고 직접 지시했다. 소상공인들에게 '금융당국이라면 어떤 정책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해법을 찾으라는 얘기였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도 이 대통령의 지시로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기름값 폭등과 관련해 직접 주유소 현장 시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을 오래 보좌한 참모들은 "일선 공무원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적극행정을 하되 책임은 고위 공무원이 져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들에게 복수의 안을 만들어 오도록 해 장관이 직접 하나를 선택하면 문책에 대한 직원들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숙의 과정은 물론 정책 방향이 결정됐다면 이를 반드시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것도 이 대통령의 지론이라고 한다. 국무회의 생중계와 시간 제한 없는 기자회견, 지역 순회 타운홀미팅, 빈번한 청와대 브리핑이 실례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들과 장관들에게 SNS 활동을 독려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 대통령이 '좋은 정책의 50%는 홍보소통에 달려있다'고 늘 말한다"며 "청와대 국정 운영의 밑바탕에는 이런 철학이 깔려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1.21.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