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주택 착공 실적 추이/그래픽=김지영 |
1월 서울의 주택 착공 물량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착공 실적이 다시 주춤하면서 '공급 가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8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월별 주택건설 실적 통계(착공)'에 따르면 1월 서울 주택 착공은 741가구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1월 기준 최저 규모다. 이전 최저치였던 2024년 1월의 1151가구를 410가구 밑도는 규모다. 전년 동월(2044가구)과 전월(1만50가구) 대비로도 각각 63.7%, 92.6% 줄어든 규모다.
아파트 착공도 크게 줄었다. 1월 서울 아파트 착공은 312가구로 전월(9379가구) 대비 96.7%, 전년 동월(1605가구) 대비 80.6% 감소했다. 2020년 1월(279가구) 이후 최소 규모다.
한동안 회복 기미를 보이던 주택 착공이 다시 급감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도 다시 짙어졌다. 월별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 7월 642가구까지 추락한 이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이재명 정부의 공급 확대 기조 속에 착공 실적이 1만50가구까지 불어났다. 1월 착공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월별 변동성을 감안해도 1월 착공 물량은 매우 적은 수준"이라며 "다만 공급 흐름을 판단하기 위해선 3~4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허가에서 착공까지 통상 2~3년이 걸린다"면서 "최근 몇 년간 시장 위축으로 신규 사업 추진이 줄어든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28일 서울시내 아파트 건설현장. 2026.01.28.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
착공 부진이 지속될 경우 공급 부족이 심화할 수 있다. 착공과 입주간의 시차를 고려할 때 윤석열 정부 초반 계속된 착공 부진으로 향후 1~2년간의 입주 가뭄은 이미 확정적인 상황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내년 서울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은 1만7197가구로 올해(2만7158가구) 대비 36.7% 감소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입주 예정 물량 감소는 공사 기간 3~4년을 고려할 때 2022~2023년 착공 감소의 영향"이라면서 "2024~2025년 착공 실적 회복에 따라 입주 예정 물량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급 목표를 체감도가 높은 착공 기준으로 전환하면서 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9·7 대책과 1·29 대책 등을 통해 5년간 135만 가구 착공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사업성 악화와 주민 반발 등은 변수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사업장은 부동산 경기 부진 영향으로 악성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고 있다. 정부가 수도권 핵심 공급지로 제시한 용산 국제업무지구, 과천 경마공원, 태릉CC 등은 지자체 이견, 주민 반발 등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역대 정부에서도 대규모 공급 목표를 제시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속도를 내지 못한 사례가 반복돼 왔었다"면서 "실제 착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 불안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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