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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러 에너지 산업 구원하나...할인하던 석유에 프리미엄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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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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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공급 길목을 이란이 틀어쥐면서 에너지 부족과 유가 폭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카라치의 한 주유소가 기름을 넣으려는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일주일 전만 해도…목적지가 없어 바다에서 유랑하던 수백만 배럴의 러시아 석유가 걸프만의 전란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이번 이란 전쟁의 최대 승자가 러시아라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제재 속에 최대 외화벌이 수단인 석유, 천연가스 수출이 타격을 받아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마련하기도 벅찼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으킨 이란 전쟁으로 이제 느긋하게 에너지 가격 폭등의 혜택만 기다리면 되기 때문이다.

없어서 못 판다

WSJ에 따르면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구매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던 러시아 석유가 이제 시장에서 없어서 못 구하는 ‘뜨거운 상품’이 됐다.

유가 폭등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도 일부 제재를 완화해 핵심 구매자들의 러시아 석유 구입을 허용했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은 러시아 석유, 천연가스 판매 수익을 급격히 끌어올릴 전망이다.

인도 구매자들이 할인을 요구하던 것도 이제 옛말이다. 지금은 웃돈을 주고 사기 시작했다. 일부는 공급난을 이용해 러시아 석유를 국제 유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유조선 추적 데이터 제공업체 케이플러(Kpler)의 선임 석유 애널리스트 나빈 다스는 “이 전쟁이 길어질수록 세계는 러시아 석유와 러시아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역전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기회를 잡았다.

푸틴 대통령은 4일 국영 TV를 통해 “다른 시장들이 열리고 있다. 만약 그들이 한두 달 안에 우리를 차단하려 한다면, 차라리 지금 중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국가들로 옮기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유럽이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와 파이프라인 가스 수입을 중단하기로 정한 기한이 오지 않은 가운데 유럽에 에너지 공급을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이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더불어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전에는 미국, 사우디와 함께 세계 3대 산유국이었고, 지난해에는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 수출 규모가 세계 3위였다.

제재 속에 러시아 석유는 일정 가격 이하로만 판매됐고, 제재 범위 역시 확대돼 1월에는 석유와 가스를 팔아 벌어들이는 돈이 2020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단숨에 전세가 뒤집혔다.

러시아 석유에는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걸프에서 에너지를 수입하던 아시아 주요국들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러시아가 협상 지렛대를 갖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중개인들에 따르면 일부 인도 정유업체들은 이달과 다음 달 인도분에 대해 국제 유가 기준 유종인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5달러 웃돈을 얹은 러시아산 원유를 받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10달러 이상 저렴했지만 이제는 공급 위축 속에 러시아 석유가 ‘귀한 몸’이 됐다.

제재 완화

트럼프 행정부는 6일 러시아 제재를 완화했다.

석유 수입의 약 40%를 호르무즈 해협 통과 물량에 의존하는 인도가 바다에 묶여 있는 러시아 석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30일 동안 제재를 풀어주기로 했다.

또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독일 지사에는 거래를 허용하는 일반 면허도 발행했다. 베를린 인근 주요 정유시설들이 러시아 석유를 받아 가동을 지속할 수 있게 했다.

에너지 공급 부족에 시달리면서 서방의 러시아 에너지 제재가 조기에 풀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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