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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군대에 주소 넘기겠다”…헝가리 총리 향해 협박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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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회원국 협박 용납 못해” 비판
헤럴드경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향한 폭력 암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을 감싸온 유럽연합(EU)도 회원국 정상에 대한 협박이라며 질책을 가했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논란의 발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각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 대출 문제와 관련해 “EU의 한 사람이 900억유로, 또는 첫 지급을 막지 않기를 바란다”며 “그렇지 않다면 그 사람의 주소를 우리 군대, 병사들에게 넘기겠다. 그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온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대출이 막힐 경우 우크라이나 군인을 보내서라도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헝가리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코바치 졸탄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단지 900억유로 규모의 추가 무기 패키지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그 사람의 주소를 넘기겠다는 것은 외교가 아니라 노골적인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양국 갈등에서 우크라이나 편을 들어온 EU 집행위원회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 대변인은 지난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그러한 언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해온 오르반 총리를 눈엣가시로 여겨왔다. EU는 그의 거부권 행사를 우회하기 위해 일부 사안의 의결 요건을 회원국 만장일치에서 가중 다수결로 변경하기도 했다. 또 오르반 정부가 EU 본부에 외교관을 가장한 스파이를 파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각종 제재를 추진하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헝가리와 우크라이나는 국경 지역 자카르파티아에 거주하는 헝가리계 주민 처우 문제 등을 두고도 갈등을 겪어왔다. 이런 긴장은 다음 달 12일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는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이 친유럽·중도 성향 야당 티서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정치권 일각에서는 17년째 집권 중인 오르반 총리를 EU에서 밀어낼 기회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EU 집행위는 오르반 총리가 이를 선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스파이 침투 의혹 조사나 성소수자 반대법 제재 등 헝가리 정부를 겨냥한 조치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은 선거에서 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헝가리와 정상적인 관계를 복원할 수 있다”고 말해 정권 교체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헝가리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을 경유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이용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헝가리 내 기름값을 끌어올려 야당을 지원하기 위해 송유관을 고장 난 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5일 “드루즈바 송유관은 한달 반 내 기술적으로 준비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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