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부산 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보수 재건하겠다”

댓글0
“제1야당 역할 제대로 못하고 있어”
“보수 궤멸 상황 아니면 전재수 부산시장 못나와”
“주가 6000 찍어도 상인 삶 나아지지 않아”
조선일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구포시장을 찾았다./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통일교 의혹을 받고 있는 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 “제1야당(국민의힘)이 역할을 못 해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며 “보수가 궤멸 위기에 놓여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원래 그런 문제가 드러나면 (전 의원이) 얼굴을 들이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이 보수 재건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구포시장은 전 의원(부산 북갑) 지역구에 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간 구포시장을 돌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시장 상인들을 만나며 사진을 찍고, 양파 등을 샀다. 점심 식사로는 한 소머리국밥집에서 돼지국밥을 먹었다. 한 전 대표의 주변엔 상인들과 취재진, 지지자들이 한데 뒤엉켰다. 한 전 대표는 상인,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고, 한 상인으로부터 네잎클로버 선물도 받았다.

이날 구포시장은 오전 10시쯤부터 전국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장 주변엔 관광버스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을 내려줬고, 지지자들은 시장에서 어묵을 먹고 베개피, 장갑 등을 샀다. 이후 지지자들은 구포시장에 모여 한 전 대표를 기다리며 ‘부산 시민 만세’ ‘부산 갈매기 만세’ ‘한동훈 만세’ 등을 외쳤다. 한 전 대표가 시장을 돌 때 ‘배신자’라고 피켓을 든 소수 강성 보수 지지층도 일부 있었다. 이들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과 잠시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시장을 돈 이후 지지자들이 모인 연단에 서서 “부산의 봄날은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며 말을 시작했다. 그는 “저는 여기서 선거에 대한 얘기나 누구를 쳐부수자는 얘기를 안 하겠다”며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린다. 보수가 재건돼야 한다. 여러분 같은 시민을 위해 보수는 유능해져야 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구포시장 삶이 충분히 만족스럽나, 경기가 좋다고 느끼시느냐”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가 지수가 5000, 6000을 찍는다고 해서 서민의 삶, 시장 상인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 정책·경제의 성공은 증권사 직원이 정하는 게 아니라 구포시장 같은 상인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 지수가 5000, 6000을 찍지만, 일반 서민, 시민에게는 남의 일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고 그게 주가를 부양하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살고 계신 시민의 삶에는 영향이 없다”고 했다. 그는 “참 안타까운 것은 주가가 올라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재명 정부 정책 때문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와서 생기는 현상”이라며 “만약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안 하고 아직 정치를 했으면 (역시) 주가 지수가 5000, 6000을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그런 수치보다 더 중요한 게 서민 물가, 시장 상인의 체감”이라며 “구포 전통시장 상인들을 오늘 뵀는데, 눈물을 글썽이면서 너무 힘들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수 재건을 하자는 것은 바로 이런 분들을 돕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는 서로 헐뜯고 싸우느라 유능함을 알리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론스타, 엘리엇 항소 관련, 대한민국이 7조~8조원 아끼는 데 제가 나름 일익을 담당했다”며 “그렇지만 제1 야당은 서로 깎아내리기가 바빠서 입도 뻥긋 안 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후 취재진과 백브리핑을 가지면서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있는데, 부산시장에 나오는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보수가 궤멸 위기에 놓여 있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정치인이) 그런 문제가 드러나면 얼굴을 들이밀지 못했을 것인데 보수 재건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의 징계에 대해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데 대해선 “제1 야당 전 대표로서 대한민국 제1야당이 헌법에 맞지 않는다는 소리를 정면으로 듣는다는 것은 대단히 부끄럽다. 대한민국 수준, 상식에서 한참 떨어지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배 의원 징계는) 누가 보더라도 말이 안 되는 것이었고 그게 지금 윤어게인, 한 줌 당권파가 이끄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 선거 일정 나온 것도 아니다”며 “보수 재건 필요성과 제가 가는 길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친한계 의원 10여 명은 전날 부산에 모였으나, 한 전 대표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자는 차원에서 “혼자 구포시장을 가겠다”고 해 이날 의원들은 시장에 오지 않았다. 앞서 한 전 대표가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할 때 일부 의원이 동행한 데 대해 장동혁 대표나 당권파 일각에서 ‘해당 행위’라는 말이 나왔다. 이날 한 전 대표의 구포시장 방문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과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 일부 친한계 인사들만 참석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말 같지도 않은 트집을 잡는다. 시장 상인을 도와주러 정치인이 오면 안 되느냐”며 “그런데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고 서민 삶을 챙기는 그 의미가 퇴색될 수 있어서 제가 대신 시민께 그 뜻을 전하고 만날 테니 이 자리는 저에게 양보해달라고 (의원들께) 부탁드렸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당권파가 자신의 최근 행보에 비판하는 데 대해선 “배제 정치는 안 하려고 한다. 누구를 배제하려고 하지 않겠다”며 “하나하나 날 선 말보다 배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부산=김정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이데일리‘10억 대주주 반대’ 이소영, 소신 발언…“흐름 바뀌고 있다”
  • 전자신문송언석 “세제 개편안 발표에 주식시장 100조 증발…국민 분노 커진다”
  • 아이뉴스24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즉시 가동…추석 전 완수"
  • 더팩트정청래, 검찰·언론·사법개혁 특위 설치…위원장에 민형배·최민희·백혜련
  • 뉴시스안철수 "개미들은 증시 폭락으로 휴가비도 다 날려…李 대통령은 태연히 휴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