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AI가 경제 주체가 되는 인터넷… 웹4(Web 4.0)의 단서들

댓글0
아시아투데이

인공지능(AI)은 주로 인간의 지시를 수행하는 도구로 인식돼 왔다. 질문에 답하거나, 주어진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이었다. 결정권과 자산의 소유는 인간에게 있고 AI는 이를 돕는 역할에 머무르는 구조였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웹4(Web 4.0)를 둘러싼 논의가 커지는 이유도 같은 지점에 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러한 변화를 웹4(Web 4.0)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웹4는 AI가 단순히 정보를 읽고 처리하는 단계를 넘어 지갑을 보유하고 결제와 거래를 수행하는 경제 주체로 작동하는 인터넷 환경을 뜻한다.

기존 인터넷의 발전 단계를 살펴보면 웹1(Web 1.0)은 ‘읽기(Read)’ 중심의 인터넷이었고, 웹2(Web 2.0)는 ‘읽고 쓰기(Read & Write)’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구조였다. 웹3(Web 3.0)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Own)’ 개념을 도입했다.

웹4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거래(Transact)’가 가능한 AI 주체를 전제로 한다. AI가 스스로 지갑을 통해 결제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술적 조건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이를 ‘에이전트 표준 스택(Agent Standard Stack)’으로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ERC-8004(AI 에이전트의 신원과 평판, 활동 이력을 기록하는 표준) ▲ERC-8128(지갑 기반 인증과 로그인 체계) ▲x402(에이전트 간 결제를 지원하는 결제 프로토콜) 등이다.

ERC-8004는 쉽게 말해 AI 에이전트의 '디지털 여권'과 비슷하다. 에이전트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평판을 쌓았는지 등을 블록체인에 기록해 신뢰를 형성하는 구조다. 플랫폼을 이동하더라도 이 기록이 유지되기 때문에 신뢰 데이터를 이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하나 주목되는 변화는 AI 에이전트의 자금 조달 방식이다.

보고서는 AI 에이전트 전문 플랫폼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이 제안한 IAO(Initial Agent Offering) 모델을 사례로 소개한다. 이는 AI 에이전트가 초기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사례로 언급된 에이전트는 IAO를 통해 48시간 만에 20만 달러를 조달했다.

또한 ‘Commit/Refund’ 온체인 에스크로 메커니즘을 통해 조건 충족 시 자금이 풀리고, 불충족 시 토큰 보유자에게 자동 환불되는 구조를 핵심으로 제시한다. 기존 ICO의 “받고 사라질 수 있는” 이른바 러그풀(Rug Pull) 리스크를 설계로 줄이려는 방향이다.

이 지점에서 웹4의 논리는 선명해진다. AI가 경제 활동을 하려면 ‘결제’뿐 아니라 ‘자본 형성’까지 스스로 가능한 구조가 필요하다. 표준 스택과 에스크로형 조달 모델이 붙으면, AI는 더 이상 기능 단위가 아니라 독립된 운영 주체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 같은 개념은 일부 서비스에서 실제 구조로 구현되고 있다.

최근 등장한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에서는 사람이 직접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AI 에이전트가 활동의 주체로 참여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용자는 결과를 관전하거나 에이전트의 활동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는 행동의 단위가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몰티로얄(MoltyRoyale)’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등장한 사례다. 이 서비스에서는 다수의 AI 에이전트가 동시에 상호작용하며 경쟁하고, 에이전트의 판단 과정과 행동 결과가 실시간 텍스트 로그 형태로 공개된다. 이용자는 이를 확인하며 관전할 수 있다.

출시 후 약 한 달 만에 300만 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생성됐다. 플랫폼 이용 지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경제 인프라도 함께 구축되고 있다.

플랫폼 재화인 ‘몰츠($MOLTZ)’는 온체인 경제 인프라 ‘크로쓰 포지(CROSS Forge)’를 통해 토큰화가 완료됐으며, 이에 따른 유동성도 형성되고 있다.

또한 몰츠를 참가비로 사용하는 ‘프리미엄 모드’를 도입해 온체인 기반 보상 구조를 마련했다. 참가비로 조성된 몰츠 가운데 80%는 우승 에이전트에 지급되고, 10%는 소각, 나머지 10%는 트레저리로 배분된다. 이를 통해 토큰 희소성을 유지하면서 생태계 운영 재원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장현국 넥써쓰(NEXUS) 대표는 "크로쓰(CROSS)는 게임을 위한 온체인 플랫폼으로, 토큰화, 탈중앙화거래소(DEX), NFT 마켓플레이스, 결제 등 게임에 필요한 풀스택 인프라를 제공한다"며 "앞으로는 웹 경계가 사라지고 모든 게임이 블록체인과 AI 기술 위에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웹4라는 용어는 아직 산업 전반에서 합의된 개념은 아니다. 다만 AI가 경제 활동의 주체로 등장하는 흐름은 분명해지고 있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며 거래까지 수행하는 구조가 실제 서비스에서 실험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기술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의 변화다. 사람이 소비하고 AI가 보조하던 인터넷에서, AI가 활동하고 거래하는 인터넷으로의 전환이 서서히 시작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뉴스핌조현 장관, 바레인 외교장관과 통화···한국민 안전 귀국 협조 요청
  • 머니투데이조현, 대책본부 회의 개최…"마지막 한 명의 국민까지 안전하게"
  • 전자신문수원시의회 기획경제위, 조례안 4건 심사…3건 원안 1건 수정 가결
  • 이데일리이란 대통령 "이웃 국가 공격 중단하기로"…미국엔 "항복 없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