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Ⅱ는 적 항공기가 아닌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게 됐다. |
미국의 무기를 대체하기 위해 도움을 청한 나라는 바로 러시아다. 당시 우리 정부는 불곰사업과 별개로 러시아의 방산회사와 맺은 기술지원 계약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그렇게 개발된 천궁은 2019년 우리 군에 첫 배치 됐다. 천궁의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 일부 선진국에 이어 자국 기술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를 보유한 6번째 국가가 됐다.
천궁-Ⅰ의 목표물은 중고도 비행체
천궁-Ⅰ의 목표물은 20㎞ 중고도로 상공을 비행하는 적 항공기였다. 천궁에 탑재된 소프트웨어와 다기능레이더 등 주요 기술은 대부분 국산화했다. 천궁 레이더는 동시에 적기 6대를 요격할 수 있고 신속한 방향 전환으로 노출을 최대한 줄였다. 천궁 탄두는 표적에 닿으면 터지는 충격신관과 표적 가까이 도달하면 터지는 근접 신관을 사용했다.
천궁은 진화했다. 다음 버전인 천궁-Ⅱ는 적 항공기가 아닌 탄도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게 됐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이 시작돼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 해 전인 2016년 ADD 안흥시험장에서 10여차례 시험사격에서 100% 명중률을 기록했다. 천궁-Ⅱ의 요격탄 생산, 체계통합은 LIG넥스원, 레이더 개발은 한화시스템, 포대 제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맡았다.
천궁-Ⅱ 독자개발에 가격경쟁력 생겨
수출에도 눈을 떴다. 2021년 7월에는 UAE 공군 관계자들이 천궁-Ⅱ 품질인증 사격을 참관하고 성능을 직접 확인했다. 그해 7월과 8월 ADD 안흥시험장에서 군에 납품 예정인 양산품을 대상으로 탄도탄과 항공기 대상 요격 시험을 했는데 두 차례 사격 모두 표적에 명중했다. 이후 UAE는 구매 협상을 본격화했고 결국 계약으로 이어졌다.
전 세계적으로 요격무기체계를 독자 개발한 국가는 미국과 한국이다. 이스라엘과 유럽은 미국과 합작으로 개발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덕에 수출도 수월해졌다. 미국의 패트리엇(PAC-3)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이스라엘 방공무기 등과 비교했을 때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사일 1발당 가격은 사드가 150억원, PAC-3가 40∼60여억원인데 천궁-Ⅱ는 1발당 15∼17억원 수준이다.
수직 사출 발사 방식 세계에서 독보적
기술력도 독보적이다. 고속의 탄도탄을 포착하기 위한 탐지추적 기술이 레이더에 적용됐다. 천궁-II 요격탄은 직격(Hit-to-Kill)하는 방식이다. 적의 항공기나 탄도탄이 어떤 방향에서 날아와도 대응할 수 있다.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연합뉴스 |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도 적용했다. 발사대에서 미사일을 밀어 올린 뒤, 공중에서 방향을 틀어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간다. 표적 방향으로 발사대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어 명중률도 높다. 발사 시 화염이 발생하지 않아 발사 위치 노출을 막을 수 있어 무기 체계의 신뢰도와 생존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수직 사출 발사' 기술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독자 개발했다.
앞으로 우리 군은 향후 천궁-Ⅲ를 개발할 예정이다. 천궁Ⅱ와 비교했을때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요격고도와 탐지거리, 동시 교전 능력 등이 대폭 향상된다. 우리 정부는 2030년까지 약 8688억원을 투자해 국과연 주관으로 체계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천궁-Ⅲ 개발 예정
한화시스템은 천궁-Ⅲ의 '눈'에 해당하는 다기능레이다(MFR)를 개발할 예정이다. 천궁-Ⅲ 다기능 레이다는 능동위상배열(AESA)기술이 적용된다. AESA 레이다는 원거리에서 고속으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항공기에 대한 탐지와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다. 기존 기계식 레이다보다 더 넓은 탐지 범위와 빠른 반응 속도를 갖췄으며, 다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교전할 수 있다.
체계개발 사업을 통해 향후 천궁-Ⅲ가 전력화되면 미국의 패트리엇(PAC-3) 급 성능을 발휘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종말단계 하층 방어 요격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천궁Ⅱ, L-SAM, L-SAM-Ⅱ와 함께 국산 무기체계로 대기권 내 다층방어망이 완성된다.
군 관계자는 "비용 측면에서도 획득단가와 운용·유지비용이 절감되고 국내 기업의 참여를 통해 경제적·산업적 파급 효과는 물론, 수출 등을 통한 방위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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