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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세금이 더 무서워” 폭격 뚫고 전세기로 두바이 향하는 부유층 사연은[나우, 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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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지난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의 석유 정제 허브에서 요격된 드론의 잔해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전역이 위험지대가 되면서 중동을 빠져나가려는 행렬이 줄을 잇는 가운데, 되려 전세기까지 동원해 아랍에미리트(UAE)로 들어가려는 두바이 부유층들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행사 임원들과 세무 변호사들의 전언을 통해 이란 전쟁 때문에 해외에 발이 묶인 두바이 부유층들이 거액의 세금 고지서를 피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UAE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는 항공편 다수가 막힌 상황을 감안해 전세기 대여까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전세기 업체 엔터제트 최고경영자(CEO)인 찰스 로빈슨은 “최근 UAE로 비행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대다수는 UAE에서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지만, 일부는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일수를 채워야 해 UAE로 돌아가는 것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세기까지 동원하는 것에 대해 로빈슨은 “많은 경우 최소 일수를 놓쳤을 때 내야 하는 잠재적인 세금보다 전세기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테일러 베싱 두바이 사무소의 대표 파트너인 로널드 그레이엄은 “영국에서의 체류 일수와,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가지 못했을 때 내야하는 세금에 대해 문의를 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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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레이트 항공의 에어버스 A380 여객기가 지난 3일(현지시간) 두바이 국제공항에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을 피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국가들을 탈출하려는 행렬이 잇따르는 가운데, 두바이 부유층들은 거주자 자격을 유지해 소득세 0% 혜택을 받기 위해 오히려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가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EPA]



두바이 부유층들이 포화를 뚫고, 전세기를 동원해서라도 UAE로 돌아가려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UAE는 개인 소득세가 0%인 국가다. 얼마를 벌건, 소득에 대해 세금을 전혀 내지 않는다.

반면 영국은 소득세가 최고 45%까지 나올 수 있다. 과세소득에 따라 0%부터 20%, 40% 등으로 세율이 달라지는데, 소득이 12만5140파운드(약 2억4000만원) 이상이면 45%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이를 피하고 소득세 0% 혜택을 누리려면 UAE 거주자로 인정받아야 한다.

개인이 UAE 거주자 자격을 인정받으려면 연속된 12개월 동안 183일을 UAE에 체류해야 한다. 거주 비자와 안정적인 주소지가 있고, UAE 내에서 일하고 있으면 최소 90일만 체류해도 UAE 거주자로 인정된다.

영국에 머무르는 부유층들이 이 기간을 못 채우면 UAE 거주자가 아닌 영국 거주자로 분류돼, 영국의 고세율을 감당해야 한다. 부유층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언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전쟁 중에도 UAE로 돌아가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온라인 세금 신고 서비스 택스디의 공동 창업자 이먼 샤히르는 “핵심 문제는 ‘영국 비거주자’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영국 이외의 국가에서 거주 일수를 채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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