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항공방산소재의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가 적재되어 있다. |
알루미늄 가격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릴 정도로 실생활 전반에 쓰이는 핵심 금속인 만큼 세계 각국의 물가 인상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S증권은 알루미늄 가격 상승이 이란 사태의 숨은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이란 사태 이후 약 7% 상승하면서 지난 1월 말에 기록한 전고점을 돌파했다. 다른 비철금속은 유가 급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로 인해 약세를 나타냈지만 알루미늄은 사정이 다르다.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 7400만톤 중 중동 지역 비중은 9.2%(680만톤)을 차지한다. 알루미늄 생산원가에서 에너지 비용이 40%를 차지하기에 중동은 원가경쟁력을 무기로 수년간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높였다.
알루미늄 운송 및 생산 차질 현실화
지난 3일 노르웨이 노르스크 하이드로와 카타르알루미늄의 합작 제련소인 카탈륨(연간 65만톤 생산)은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에 피해를 본 카타르 에너지사가 가스를 공급하지 못하는 처지에 처한 영향이다. 향후 가스 공급이 재개될 때까지 알루미늄 생산은 중단될 전망이다.
바레인 국영인 '알루미늄 바레인(연간 162만톤 생산)'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선적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생산은 유지되나, 알루미늄의 원료인 알루미나를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진다면 결국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에미리트의 국영기업 EGA(연간 270만톤 생산)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선적 중단으로 해외에 재고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가 소진되면 역시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알루미나, 보크사이트 같은 원재료 수급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중동은 원재료를 수입한 뒤 저렴한 에너지 비용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알루미나 자급률이 35~4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원재료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중단이 불가피하다.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전 세계로
중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원유,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 급등으로 향후 유럽 알루미늄 생산 위축이 불가피하다. 미국 켄터키주 호스빌 제련소(연간 25만톤 생산)는 전력 가격 상승에 따라 제련소 부지를 테라울프 데이터센터에 매각하기로 했다. 모잠비크 모잘 제련소도 전력 공급 문제로 폐쇄할 예정이다.
가뜩이나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늘면서 알루미늄 생산에 사용할 전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수급 불균형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로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알루미늄 공급 부족이 확대될 것"이라며 "알루미늄 수급은 과거 우크라이나 전쟁과 유사하게 이번 이란 사태의 숨은 뇌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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