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을 증여 받은 기혼 형제들과는 달리 비혼이라는 이유로 한푼도 못 받고 부모 뒷바라지 압박만 받고 있다는 둘째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수억원을 증여받은 기혼 형제들과는 달리 비혼이라는 이유로 한 푼도 못 받고 부모 뒷바라지 압박만 받고 있다는 둘째 딸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비혼 자식은 부모를 당연히 모셔야 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한 남동생은 5억원, 언니는 2억원을 부모에게 증여받았다. 비혼인 나는 0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한 자식에게만 증여한다는 건 부모님이 정한 원칙이니 증여 자체에는 유감이 없다"면서도 "왜 부모님 뒷바라지는 돈 한 푼 안 받은 내 몫이냐?"라고 토로했다.
A씨는 "부모님은 노후 준비가 돼 있어 금전적 지원은 필요 없지만, 대신 손발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한데 그 타깃이 항상 나"라고 말했다.
그는 "언니와 남동생은 결혼해서 바쁘고 애 키워야 하니 시간 많은 내가 당연히 병원 모시고 가고 장도 봐 드려야 한다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거절하면 독한 X 소리 듣고, 서운함을 토로하면 돈 못 받아서 심술부리는 애가 된다"며 "정작 수억원씩 받은 자식들은 입 싹 닫고 효도까지 나에게 미루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본가와 30분 거리에, 언니와 남동생은 1시간 내외 거리에 살고 있다며 "추석에도 이런 문제로 가족이랑 대판 싸워서 올해 설까지 의례적인 연락도 안 하고 살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도 병원에 같이 가달라는 부모 요청을 받았다며 "거절했더니 부모님은 기가 막힌다는 듯 전화를 끊더라. 나는 자식이 아니라 무료 콜택시 기사냐"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 속이 좁은 건지 아니면 이 집안이 이상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심지어 다른 가족들도 나보고 더 모셔야 한다는 식이다. 이게 맞냐"라고 하소연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옳지 않다.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가정이 없다는 이유로 당연히 요구받는 게 서운한 것이지 않나" "서운한 건 당연하다. 한 푼도 못 받은 나한테 왜 부탁하냐, 지원받은 다른 형제들에게 부탁하라고 하고 나쁜 자식 되고 말아라", "형제가 셋이면 똑같이 부양해야 하지 않나. 결혼 유무로 부양의무가 달라지는 게 이상하다. 금전적 지원도 이미 차등하게 받았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부모 모시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저 병원 몇 번 모실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억울하냐. 가정이 있어서 바쁜 형제자매 대신 가는 게 어떻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다른 누리꾼들은 "다른 형제들이 평소엔 잘하다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글쓴이가 안 도와드렸겠나. 대놓고 미루는 게 보이니까 괘씸한 것" "언니나 남동생이 고맙다고 용돈이라도 조금 챙겨주든가 그들은 어떤 희생도 없이 '네가 결혼 안 했으니 부모 챙겨라. 우린 애 키우느라 바쁘다'라는 입장이니까 흥분하지 않겠나"라고 글쓴이 A씨 대신 반박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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