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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AI 전력수요 급증에 올라탄 K-변압기…美공장안에 철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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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에 제2공장 건설하는 HD현대일렉트릭…"AI·美제조업 복귀 힘 받아"
연합뉴스

美제2공장 건설 착수한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공장
(몽고메리[미 앨라배마주]=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지 직원들이 공장 내 설치된 철도 화차에 실린 변압기 점검에 여념이 없다. higher2501@yna.co.kr 2026.3.7



(몽고메리[미 앨라배마주]=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6일(현지시간) 찾아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소재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에는 공장 내부에까지 철도 노선이 들어서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

공장 내부에 들어선 화물 운송용 대차에는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 3대가 실려 있었고, 미국인 현지 직원과 한인 직원들이 출하 전 점검에 여력이 없었다.

이 공장의 김영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발전소 등 당장 변압기가 필요한 고객사들에 완성 후 즉시 철도 운송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며 "공장 내 철도 부설로 1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됐고, 납품 및 수리·사후 기술 지원도 신속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장 부지 내 변압기 전용 보관장에는 수백톤 규모 변압기 수십 대가 늘어서 있었다. 김 COO는 "기존 고객사와 달리, AI용 데이터센터 등의 고객은 수백톤급 변압기 여러 대를 한꺼번에 발주하고, 센터가 완공되면 한 번에 가져간다"고 전용 보관장 설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공장에서 100대 미만 변압기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110대가 목표다"며 "주문 물량이 밀리고 한계에 도달해 공장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I 발 전력망 수요가 변압기 생산 이끌어

2011년 설립된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생산법인은 총 13만 3,546㎡(약 4만 397평) 부지에 현재 본동만 5만 860㎡(약 1만 5,385평)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내 최대 전력변압기 생산시설이다. 그런데 HD현대일렉트릭은 6일 이곳에 2억달러(약 3천억원)를 설립해 제2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급격한 전력수요 증가 때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증가다. 조석 HD현대 부회장은 "제2공장 설립을 통해 미국 내 송전망 구축 및 강화, 미국 내 산업기반 확대를 달성하여, AI로 대표되는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철 COO는 "AI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 덕분에 미국 내 전력망 투자가 커지고 있다"며 "텍사스 등은 기존 2배 규모의 초고압 송전망 설치에 투자하고 있으며, 변압기 수요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제조업 부활' 기조도 변압기 수요 증가 견인

또 다른 전력수요 증가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생산시설 복귀(리쇼어링) 정책이다. 강성수 HD일렉트릭 애틀랜타 법인장은 "제조업 공장 1개가 일반 가구 수십만 채가 사용할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다 보니, '고스펙' 전력기기의 필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COO는 "우리 공장 생산 물량의 상당수는 재생 에너지 등 특정 대규모 산업 분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2공장 기공식의 미국 정치인들도 트럼프 행정부 제조업 복귀 정책을 강조했다.

토미 튜버빌 상원의원(앨라배마·공화)은 영상 메시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복귀는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지금 미국은 여러분의 상품(변압기)이 필요하며, HD현대가 이에 동참하는데 감사한다"고 말했다.

케이티 브릿 앨라배마주 상원의원(공화)은 "변압기는 미국 송전망 유지뿐만 아니라 국가안보와 에너지 정책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인 적극 고용 기대" 목소리도

트럼프 행정부의 AI 투자와 제조업 부활 정책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단속과 궤를 같이 한다.

기공식에 참석한, 직업교육 전문기관인 센트럴 앨라배마 대학의 제프 린 총장은 "지난해 9월 조지아주 현대-LG 합작공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는 매우 불행한 일이었다"며 "한국인들이 미국에 기술을 전수해주는 데 감사하며, 채용은 현지 미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COO는 "HD현대는 근로자 채용 시 이민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해왔으며, 모든 출장자도 비자면제프로그램(ESTA)이 아닌 정식 비자를 받고 입국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15년 전 한국에서 연수받고 온 현지 직원들이 이제 중견 직원이 되어 공장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미국 출하 기다리는 HD현대 일렉트릭 변압기
(몽고메리[美앨라배마州]) 이종원 통신원= HD현대일렉트릭은 6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에서 제2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공장의 김영철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공장 내 변압기 전용 보관장을 점검하고 있다. higher2501@yna.co.kr 2026.3.7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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