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루프라인에 독특한 후면
SUV 차체지만 세단 같은 안정감
하이브리드 효율도 강점…가격 4332만원부터
르노 필랑트 전면 디자인.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그릴 패턴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지난 1월 국내에 공개된 이후 5000대가 넘는 계약을 확보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운 르노 '필랑트'가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공간 활용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르노 필랑트의 인기 비결을 직접 주행하며 확인해 봤다.
지난 4일 경북 경주시와 울산 울주군 일대를 오가는 약140㎞ 구간에서 필랑트를 시승했다. 국도와 와인딩 구간, 고속도로 등이 포함된 코스였다.
이날 만난 필랑트의 외관은 한눈에 봐도 기존 SUV와 다른 분위기다. 쿠페형에 가까운 루프라인과 길게 이어지는 측면 실루엣이 특징이다. 전면에는 라이팅이 적용된 시그니처 로장주 로고와 슬림한 풀LED 헤드램프가 적용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르노 필랑트 주행 모습. /르노코리아 |
측면에서는 매끄럽게 이어지는 루프라인과 대형 휠이 조화를 이루며 후면으로 갈수록 날렵해진다. 후면은 블랙 패널과 얇게 이어진 테일램프가 하나의 면처럼 연결된 독특한 구조가 특징이다. 루프 스포일러와 입체적인 테일게이트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일반 SUV와는 다른 미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전체적으로 도로 위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다.
실내는 디지털 중심의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대시보드에는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로 구성된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이 적용돼 운전석과 센터, 동승석 화면이 하나로 연결된다. 실제 사용해보면 정보 구성은 직관적인 편이다.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에서는 화면 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돼 주행 중 운전자의 시야 분산을 최소화했다.
르노 필랑트 실내에 적용된 12.3인치 3개 디스플레이 기반 '오픈R 파노라마 스크린'. /황지향 기자 |
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휠베이스 2820㎜를 기반으로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은 성인이 앉기에도 여유로운 수준이었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덕분에 실내 개방감도 뛰어났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633L로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활용하기 충분한 크기다. 다만 쿠페형에 가까운 후면 디자인 영향으로 후방 시야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감이었다. SUV 차체임에도 고속 주행에서 차가 흔들리는 느낌이 크지 않았고 세단처럼 노면에 단단히 붙어 달리는 감각이 전해졌다. 실제로 시속 100㎞를 넘는 속도로 주행했을 때도 동승자가 체감 속도를 크게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차체가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진동과 소음이 잘 억제되는 느낌이었다.
르노 필랑트 실내 모습.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적용됐다. /황지향 기자 |
이 같은 안정감은 차체 설계와 서스펜션 세팅의 영향이 크다. 필랑트에는 주파수 감응형 댐퍼(FSD)가 적용돼 중·고속 영역에서 발생하는 잔진동을 줄이고 차체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기존 그랑 콜레오스 대비 전고를 50㎜ 낮추고 그라운드 클리어런스를 10㎜ 조정했으며 휠 트레드를 좌우 각각 5㎜씩 넓혀 차체 안정성을 높였다. 이러한 차체 비율과 서스펜션 튜닝을 통해 세단에 가까운 주행 안정감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가속 성능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속도가 단숨에 붙었고 전기모터가 개입하는 하이브리드 특성 덕분에 초기 가속 반응도 경쾌했다. 특히 전기 모드에서 내연기관이 개입하는 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동력 전환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이질감이 적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 감각을 보여줬다.
르노 필랑트 후면 디자인. 블랙 패널과 슬림한 테일램프가 하나의 면처럼 이어진 구조가 특징이다. /황지향 기자 |
필랑트는 1.5ℓ 터보 직분사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된 직병렬 듀얼 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시스템 최고출력 250마력을 발휘한다. 1.64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 모드 비중을 높여 효율성과 정숙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날 시승에서 계기판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7.5km/ℓ로 공인 복합연비(15.1km/ℓ)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국도와 와인딩, 고속도로가 섞인 구간이었음을 고려하면 효율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르노 필랑트 실내 디스플레이에서 차량용 게임 기능을 실행하는 모습. /황지향 기자 |
AI 기반 음성 비서 '에이닷 오토'를 통해 자연어 명령으로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실제로 날씨 확인이나 창문 조작, 공조 시스템 작동 같은 명령에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동승석에서는 차량용 게임 기능도 이용할 수 있어 이동 중 차량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느껴졌다.
르노 필랑트는 르노의 글로벌 전략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2027'에서 최상위 포지션을 맡은 플래그십 크로스오버 모델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며 국내 연구진이 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한국 시장에는 이달 중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4331만9000원부터 4971만9000원이다. 론칭 에디션으로 1955대 한정 판매되는 '에스프리 알핀 1955' 트림은 5218만9000원이다.
르노 필랑트 트렁크 공간. 기본 적재 용량은 633L다. /황지향 기자 |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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