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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역풍 맞나...이란, 밥줄 끊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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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 서방을 압박하기 위해 단행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정작 식량난을 부르는 '자충수'가 되고 있습니다.

수입 곡물 절반 가까이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이란은 물론 인접국들까지 최악의 식량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통행금지를 선포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운항은 사실상 마비됐습니다.

현재 해협 인근에는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수백 척이 멈춰 섰고, 선박 통행량은 이전보다 90% 이상 급감했습니다.

에너지를 무기화하려던 이란의 도박은 곧장 내부의 식량난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란은 매년 소비하는 곡물의 47%, 약 1,400만 톤을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옵니다.

봉쇄 이후 수입길이 막히며 식료품 물가는 이미 두 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샨 바누 / 농산물 분석가 :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은 식료품 같은 필수품 수입을 컨테이너 항구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쇄로 인해 공급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인접국 상황도 절박합니다.

지역 최대 물류 허브인 아랍에미리트는 곡물과 유지종자 90%를 제벨 알리 항구를 통해 들여오는데 주요 해운사들의 운항 중단으로 수급이 끊겼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곡물 수입의 40%를 담당하는 동부 항구가 막혔고, 홍해 노선마저 불안정한 '이중 봉쇄'에 갇혔습니다.

[나빈 다스 / 원유 분석가 : 이런 상황이 몇 주 더 지속하면 중동 지역의 식량 비축량 측면에서 정말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것입니다.]

이들 국가의 식량 비축분은 3~6개월 치에 불과합니다.

유엔은 이번 사태가 2분기까지 장기화될 경우,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스테판 뒤자리크 /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해로와 항로가 막히면 구호물자뿐 아니라 구호 요원들의 이동까지 차단됩니다. 중동 전역의 식량 공급과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상대를 압박하기 위해 뽑아든 '해협 봉쇄'라는 칼날이 스스로와 이웃 국가들을 굶주림의 공포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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