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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중동 지역 항공 운항에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 항공 노선과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가가 영공을 폐쇄하고 항공사들이 항로를 우회하면서 비행 시간과 연료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AP통신과 로우터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는 공습과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항공편 운항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걸프 지역 공항들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핵심 환승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분쟁이 확대될 경우 국제 항공 네트워크 전반에 파장이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여러 국가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영공을 폐쇄하거나 항공기 운항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일부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취소하거나 더 긴 항로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다.
항로가 길어질수록 연료 사용량이 늘고 다른 국가 영공을 통과할 때 지불하는 통과 비용도 증가한다. 업계에서는 이런 비용 상승이 누적될 경우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 안전 전문가 하산 샤히디(Flight Safety Foundation 회장)는 AP통신에 “현재 상황은 단순한 항공 지연 문제가 아니라 분쟁 지역 상공의 안전 문제와 관련된 사안”이라며 “항공사와 공항, 정부 지침이 하루 단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은 상당한 불확실성을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영공 폐쇄·우회 운항 확산…항공권 가격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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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은 국제 항공 네트워크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걸프 지역 공항들은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장거리 항공 노선의 핵심 경유지로 기능하고 있다. 이 지역 항로가 불안정해질 경우 전 세계 항공 노선 운영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국제유가 상승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5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북서유럽 현물 항공유 가격도 톤당 1133달러까지 올라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유는 항공사 운영비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이다. 유가 상승과 운항 거리 증가가 동시에 발생하면 항공사 수익성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일부 항공사들은 유가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연료 가격을 미리 정해 두는 ‘연료 헤지’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만 단기적인 운항 차질과 우회 운항 비용까지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과거에도 전쟁이 항공 노선 바꿨다
항공 운항이 분쟁으로 영향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과 러시아가 서로 영공을 금지하면서 동서 항공 노선이 크게 흔들렸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게 된 유럽과 미국 항공사들은 아시아 노선을 남쪽으로 크게 우회해 운항하기 시작했다.
같은 노선이라도 항공사에 따라 다른 경로를 이용하는 사례가 나타났고 일부 항공편은 비행 시간이 수시간 늘어나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비슷한 문제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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