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눈여겨봐야 할 변수는 남아 있다. 외국인 자금은 원화 가치(환율)와 미국 국채 금리가 어떤 흐름을 보이는 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이후 코스피 지수는 급락했다. 지난 2월 마지막 거래일 6200포인트를 넘었던 코스피 지수는 전쟁 발발 후 5500선 부근으로 주저앉았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지표도 낮아졌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전쟁 발발 전 거래일이었던 지난달 27일 26.04에서 이달 4일 21.23로 18% 떨어졌다. 5일 코스피 지수가 폭등하면서 코스피 PER은 23.28로 올랐지만, 아직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조정에 따라 그동안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 증시 고평가를 완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보유 기간이 길어 밸류에이션을 많이 고려한다”며 “외국인이 코스피 5200~5300 수준에서 순매도세를 보인 것은 급등한 한국 증시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코스피 지수가 6200까지 오르면서 고평가 논란이 커졌는데, 전쟁 발발로 이 논란이 일부 해소된 상황”이라고 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는데, 이들 주가가 급등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던 상황이었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난 6개월 사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3배씩 올라 비중이 커졌다”며 “외국계 헤지펀드가 이익 실현을 하면서도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정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지 예측할 때 지켜봐야 할 지표는 환율과 미국 금리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한국 주식에 투자한 뒤 이익이 나면 다시 달러로 바꿔야 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환율이 급등락할 경우 이익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금리 추이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 국채 금리가 흔들릴 경우 위험 자산 처분을 위해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 시장과 미국 채권 시장이 불안할 경우 외국인은 가격과 무관하게 포지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아 기자(pad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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