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 지구 동쪽에 위치한 코예마을에서 이란의 국경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이란 민주당(KDPI)의 아자디 캠프를 이란 쿠르드 페슈메르가 대원이 시찰하고 있다. 중동에 국가 없이 산재한 쿠르드족이 미국 정부와 손잡고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작전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AFP]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쿠르드족이 전투에 활용할 차량을 대량 구매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세에 맞물려 이들 또한 지상전에 투입됐다는 정황이 나오는 와중이다.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 도시 아르빌의 한 자동차 대리점주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도요타 랜드크루저 LC71 차량 50대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쿠르드족이 미국, 이스라엘 정부와 함께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작전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날인 지난 3일 이뤄진 거래다.
차량 구매 목적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차량은 험난한 지형에도 움직이기에 비교적 수월한 사륜구동 모델이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라크와 이란 국경지대 사이에는 산악 지역이 있다.
CNN은 점주의 신변 보호를 위해 차량을 사들인 민병대 그룹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르드족 분파들과 잇따라 접촉해 대이란 지상전 참여를 전제로 미국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최근 쿠르드족 분파 지도자들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이란 성향 이란계 쿠르드족이 이란 서부 지역을 장악할 수 있도록 ‘미국의 전폭적 공중 지원’을 제안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의 주요 정당인 쿠르드애국동맹(PUK)의 한 고위 관계자는 WP에 “미국은 이라크 쿠르드족에게 이라크 내 결집 중인 이란계 쿠르드 단체들의 길을 열어주고 군수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PUK 지도자 바펠 탈라바니와의 통화에서 쿠르드족이 미국 및 이스라엘 편에 설지, 이란 편이 설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한다.
다만, 일부 온건파 쿠르드 지도자들은 강대국의 대리전에 휘말릴 일을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견지 중이다. 쿠르드계인 이라크 영부인 샤나즈 이브라힘 아흐메드 여사는 셩명에서 쿠르드족의 대이란 전투 투입설에 대해 “쿠르드족을 내버려달라”며 “우리는 고용되는 총잡이가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쿠르드족은 인구만 3000만~4000만 규모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튀르키예 등지에 흩어져 살며 박해와 탄압을 견디며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놓고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all for it)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쿠르드족 공격을 위해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할지, 관련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그것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쿠르드족이 본격적으로 관여할 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