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팀 초청 행사에서 연설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
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복수의 에너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최근 참모들에게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에너지 정책을 담당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과 더그 버검 미 내무부 장관 겸 국가에너지위원장이 압박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에너지 업계 임원은 “백악관은 에너지 가격, 특히 휘발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업계 관계자도 “유가 상승에 대응해 트럼프가 발표할 수 있는 정책과 메시지를 찾느라 모두가 분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공격 이후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수송 주요 관문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라크 등 일부 국가들이 석유 생산을 일시 중단하자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달러 이상 상승했다. 휘발유와 디젤 가격도 함께 뛰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란이 인근 중동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연이어 공격하면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중동 전쟁으로 확대돼 원유 수급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폭등해 80달러선을 넘어섰다.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행정부가 검토 중인 방안으로는 휘발유세 일시 면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위한 미군 투입, 러시아산 석유 수출 제재 완화 등이 거론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실제 이날 버검 장관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며 유가 안정화를 위해 단기 조치부터 장기 정책까지 폭넓은 대응 옵션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 대상에는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 연료 혼합 의무 규정 일시 면제, 미 재무부의 원유 선물시장 거래 참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직접 원유 선물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이나 이러한 방식이 실제로 원유 및 휘발유 가격을 낮추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버검 장관은 또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는 방안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앞서 지난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방안이다. 그는 “미국은 금융력과 해군력을 갖춘 국가로서 동맹국들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도록 돕기 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유가 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한 추가 조치도 곧 있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이번 조치는 지역 안정성과 유가, 주식시장 등 모든 면에서 안정성을 크게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악화를 불러온 ‘생활비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