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중 이란 대사관은 전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을 내고 “문명화되고 정의로운 중국 인민의 연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인도주의적 동정심을 바탕으로 정의를 택하고 이란 인민과 연대한 여러분은 이란의 어린이와 민간인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이 우정의 유대를 영원히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성명은 현재 이란의 역량을 고려할 때 중국 민간 차원의 경제적 원조가 당장 시급한 단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6일째인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공습을 받은 후 연기 구름이 솟아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
중국 정부는 지난 주말 시작된 이번 공습을 규탄하며 긴장 완화와 외교적 지원을 제안해 왔지만 실질적인 안보 지원에는 선을 긋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미·중 관계를 유지하면서 리스크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모양새다.
대신 중국은 외교적 중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자이준 중동 특사가 조만간 현지를 방문해 긴장 완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오 대변인은 “전쟁의 장기화와 갈등 고조는 어느 당사자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무력 사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으며 대화와 협상만이 올바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 역시 지난 1일부터 이란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UAE, 프랑스, 러시아 등 주요국 외교 수장들과 연쇄 전화 회담을 하며 중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여론은 이란의 참혹한 피해 상황이 전해지며 더욱 격앙되고 있다. 특히 이란 남부의 한 중학교가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 여학생 등 16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는 중국 SNS 웨이보 등에서 조회수 5000만회를 돌파했다. 한 이용자는 “세계 평화를 기도한다”는 댓글을 남겼으며, 일부에서는 이란 민간인들의 고통을 1930~40년대 2차대전 시기 중국이 일본에 겪었던 아픔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군사 시설뿐 아니라 지도부 제거 작전까지 단행하고 이에 맞선 이란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중동 내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470여 명의 자국민을 이란에서 대피시킨 상태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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