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재연 아냐...이란에 새 국가 건설 계획 없어"
이란 군사력의 상당한 약화 및 우호적인 현지 정부 원해
트럼프, 쿠르드족 지상군 투입에 "전적으로 찬성"
미국의 후방 지원 여부는 대답 피해
지난달 12일 이라크 북동부 쿠르디스탄 지역 에르빌에서 이란계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이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란을 6일째 공격 중인 미국 정부가 이란에 새로운 국가를 세울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 내 독립 국가를 원하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란을 공격하는 것은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안보 ‘실세’로 불리는 엘브리지 콜비 미국 전쟁(국방)부 정책 차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시작한 이란 폭격 작전의 목표에 대해 "이번 작전은 이라크전쟁 3.0 같은 게 아니다. 우리는 (이란에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전에 "여러 가지 위험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리고 그 위험들은 분명히 이란의 재래식 군사력의 상당한 약화 또는 파괴라는 중대한 이익과 이란에 훨씬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서는 극적인 변화 가능성과 비교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콜비는 "이번 군사작전이 그걸(정권 교체) 목표로 삼고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런 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그건 상당 부분 이란 국민의 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콜비는 이란 공격 이후 계속 제기된 미군 탄약 부족 문제에 대해 "우리 군사력(활용)이 정점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밝힌 대로 훨씬 풍부한 공급량으로 보유한 탄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의 또 다른 위험으로 이란이 과거 자행한 테러 문제를 들면서 "우리는 매우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정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선출과 관련해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그 (차기 최고지도자)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별도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이란 국경에 거주하는 쿠르드족의 이란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계 산악 민족인 쿠르드족은 세계 최대의 ‘소수민족’으로 불리는 인구 집단으로 기원전 3세기부터 튀르키예 남동부, 이라크, 시리아 북부, 이란 북서부의 산악지역에 흩어져 살았다. 이들의 전체 규모는 3000만~400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란 전체 인구의 약 10%인 800만명이 쿠르드족이다.
이들은 과거 튀르키예와 이라크, 이란 등에서 독립 국가를 세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란에서는 1945년에 최초의 쿠르드족 자치국인 ‘마하바드 공화국’이 세워졌지만 이란군에 의해 약 1년 만에 멸망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4일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쿠르드족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국경을 넘어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미국 CNN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에서 민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쿠르드 세력에 무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쿠르드족의 공세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적으로 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쿠르드족의 공격을 위해 공중 지원 등을 제공할지, 관련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 "그건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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