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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부터 생산까지…‘올 차이나’ 공급망 구축 박차 [궤도 오른 中반도체 굴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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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축으로 산업 생태계 구축
韓·美·대만 AI 칩 연합에 맞서는 전략
146조 국책자금 투입…수입 구조 뒤집기


이투데이

중국이 화웨이를 중심으로 ‘올 차이나(All-China)’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의 기술 봉쇄에 대응해 설계·제조뿐 아니라 장비와 소재까지 자국 기업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집적과 기술 축적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공급망 자립을 본격 추진하는 발전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과 대만 등 선진 기업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토종기업 화웨이를 축으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을 결집해 설계·제조·장비·소재를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에릭 쉬 화웨이 부회장 겸 순환회장도 지난해 9월 반도체 분야 기술 설명회에서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대해 “우리는 혁신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공지능(AI)은 반도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방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화웨이가 대규모 반도체 기술 설명회를 연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었다.

외자계 반도체 대기업의 중국 법인 간부는 “여러 공급업체에 화웨이 기술자가 들어가 있다”면서 “화웨이를 중심으로 ‘올 차이나’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중국 정부의 산업 정책과 화웨이의 기술 전략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국산화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과 대등하게 맞설 장기 구상이 현실성을 띠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투데이

중국 화웨이 로고 이미지.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 중국 최대 D램 제조사인 CXMT, 중국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및 테스트) 대표 업체 JCET 등 3개사가 화웨이의 AI 반도체 생산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기업으로 거론된다.

닛케이는 “이는 미국의 엔비디아, 대만의 TSMC, 한국의 SK하이닉스가 3사 분업 체제로 최첨단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구도와 유사하다”면서 “미·대만·한국 AI 반도체 연합에 맞서 중국 유력 기업들이 결집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나우라·신카이라이 등의 장비업체, 장쑤화하이청커신소재 등의 소재업체도 역량을 축적하고 있는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국산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높은 수입 의존도에 대한 문제의식도 있다. 중국의 반도체 판매 규모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요를 자체 생산으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2024년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약 3856억달러(약 567조원)로 원유 수입액 3247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도체가 사실상 중국의 최대 수입 품목임에 따라 공급망 자립이 중국의 가장 핵심적인 국가 전략 과제로 부상한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막대한 정책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국산화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은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출범한 3기 펀드는 규모가 3440억위안(약 73조원)에 달하며, 1·2기를 포함한 누적 투자 규모는 약 6840억위안(146조원)으로 추산됐다.

닛케이는 “이 기금 투자 대상에는 장비와 소재 분야도 포함돼 있다. 이는 자국 내에서 충당 가능한 공정 범위를 넓히려는 목적”이라며 “각 지방정부도 생산 거점을 유치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국책 펀드를 웃도는 규모의 공적 자금이 반도체 산업으로 흘러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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