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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임에 감사"…전쟁통 귀국, 대사관 직원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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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통해 한국 땅 밟아
이란서 투르크멘-튀르키예 거쳐 20시간
"정신적 충격에 잠못 이루는 직원도 있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대한민국 국민이어서 감사합니다.”

5일 오후 6시 20분 이스탄불발 여객기(TK090)을 타고 한국 땅을 밟은 주이란 한국대사관 직원 김나현(35)씨는 이렇게 운을 뗐다. 약 7개월 가량 이란에 체류했던 김씨는 이날 이란에 머물던 한국인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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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상황 악화로 귀국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5일 오후 주이란대사관 직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그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떠난 건 지난 3일 새벽. 국경을 넘어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하는 데만 꼬박 20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김씨는 “종일 버스만 탔다. 화장실 가는 시간만 빼고 이동했다”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한 김씨 일행은 다시 대사관 임차버스를 타고 수도 아시가바트의 공항으로 이동한 뒤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을 경유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란 현지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정세가 안 좋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어느 순간 터질 거란 걸 예상했지만 막상 터지니 당황을 많이 했다”며 “정신적인 충격도 있었고, 잠을 못 자는 직원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몇 ㎞인지 가늠은 되지 않지만 눈에 보이는 곳에서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김 씨는 “대사관 직원들이 정말 고생했는데, 대한민국 국민임에 감사한다”며 “이동하는 동안 먹을 식량도 대사관에서 챙겨줬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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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을 방문했다 귀국한 한 여행객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 체류 한국인 20여명은 지난 3일 오전 5시쯤 테헤란에서 출발해 전날 저녁 국경을 넘어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이들 중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이도희(58) 감독이 포함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감독은 공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비행기에 내리자) ‘한국에 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피곤했고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외교부와 대사관이 빠르게 대처해준 덕분에 무사히 올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감독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2024년 6월 이란에 부임해 여자 배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계약 기간은 내년 1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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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상황 악화로 급거 귀국한 이도희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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