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10주년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임훈 기자 |
“인공지능이 한계에 빠진 인간을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와 인간 이세돌 9단의 역사적인 대국이 펼쳐진 지 10년.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있는 이 9단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열린 ‘이세돌-알파고 대국 10주년 특별대담’에서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계가 겪은 변화를 ‘천지개벽’이라고 평가했다.
이 9단은 과거엔 프로기사들이 AI 프로그램을 단순히 연구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AI가 인간을 능가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AI를 모델 삼아 공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0년 이후 AI가 두는 바둑은 “신에 가깝다”며 “AI가 두는 수에 의문을 품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4승 1패 알파고의 승리로 끝난 2016년 대국 당시 이 9단이 1승을 거둔 4국에서의 절박했던 심정도 털어놓았다. 그는 ‘신의 한 수’로서 둔 68수를 언급하며 “68수는 인간과 대결했다면 절대 두지 않았을 수다. 오직 알파고에 버그를 일으키겠다는 일념으로 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 철학이나 신념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둔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이 9단은 AI가 인류의 오랜 난제들을 해결할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며 “에너지, 신약, 질병 등 수많은 분야의 단계들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며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대기업에서 몇만 명씩 채용했지만 이젠 아닐 것”이라며 “한 길만 고집하기보다 다양한 지식을 쌓아 AI를 활용하고 조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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