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예방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걸어가고 있다. 유병민 기자 |
무죄 확정으로 복당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치 복귀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 지도부와의 만남까지 이어지면서 보궐선거 공천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 전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계양을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꼭 그런 개념보다는 일단 국회로 돌아오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계양에 진 빚을 책임으로 갚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출마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젊은 후배하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민주당 복당 이후 자신의 옛 지역구인 계양을로 이사한 상태다. 다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한다. 저는 평당원”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 대표를 예방했다. 복당 이후 지도부와의 첫 공개 만남이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송 전 대표와 정 대표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자리에서 계양을 보궐선거와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권 대변인은 “어느 지역에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는 특별히 없었다”며 “정 대표가 ‘마음을 잡기 어려웠을 텐데 하시는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넨 정도”라고 했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
정치권에서는 송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던 지역구로,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 내부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공천 구도를 둘러싼 관측도 분분하다. 김 전 대변인과 송 전 대표가 경선을 치를 경우 송 전 대표가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송 전 대표는 계양을에서 5선을 지내고 인천시장까지 역임한 지역 기반이 있는 정치인이다. 최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도 인천 지역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조직력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내 기류는 또 다른 변수라는 관측도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송 전 대표가 계양을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49%, 다른 지역으로 갈 가능성은 51% 정도로 본다”며 “최종적으로는 당 전략공천위원회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 모두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었지만, 정 대표는 김 전 대변인의 행사에만 참석했다는 점이 정치권에서 주목된다” “현재 분위기를 보면 김 전 대변인 쪽으로 공천 가능성이 조금 더 기울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오른쪽)를 예방했다. 유병민 기자 |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결국 당내 조율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계양을은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내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정치적 기반을 마련한 상징적인 지역”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도 공천 판단이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이나 대통령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는 모습이 보일 경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결국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 사이에서 조율이 이뤄지거나 경선을 통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