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30분께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4층 세대 현관문에 누군가가 붉은색 래커칠을 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투척한 뒤 달아났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해당 사건 용의자는 피해 세대 내에 거주하는 사람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 담긴 유인물 30여 장을 현장 곳곳에 뿌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튿날 0시19분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 |
경찰은 범행 수법으로 볼 때 최근 잇달아 발생한 보복 대행 범죄와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2일과 24일 각각 화성시 동탄과 군포시에서 보복 대행 사건을 벌여 구속된 20대 피의자들 역시 피해자의 집 현관문에 붉은색 래커칠을 하는 등의 테러를 했다.
피의자 A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8시30분께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한 아파트 15층 세대 현관문에 음식물 쓰레기를 흩뿌리고 빨간색 래커 페인트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허위 사실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 40여장을 주변에 뿌리고, 도어락에 본드를 바르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누군가의 의뢰를 받아 사적 보복을 대신해 주는 이른바 '보복 대행' 조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지난달 14일 이 같은 조직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을 직접 찾아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후 범행 지시와 함께 피해자 주소지 등 정보를 전달받았고, 8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받는 대가로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보복 대행 사건을 다룬) 뉴스를 보고 '저런 일도 있구나'하고 알게 됐다"며 "돈을 벌기 위해 한 일로,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그가 상선과 나눈 대화 내역 등을 확인했다. A씨는 10여분 만에 범행을 마친 후 현장에서 '인증샷'을 상선에게 보낸 뒤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상선 추적을 위해 텔레그램에 협조 요청을 했다.
지난달 24일 군포 다세대주택에서 범행한 B씨도 유사한 수법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상선의 지시를 받고 가상화폐를 받는 대가로 범행했다"고 공통된 진술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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