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비이성적 과열과 허약한 경제 체질에 롤러코스터 탄 시장

댓글0
메트로신문사

6180.45와 5059.45 사이.

3~5일 코스피 지수가 그린 궤적이다. 1121포인트를 오르내리며 투자자에게 살 떨리는 사흘을 선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두 번의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한 번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기간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 조치도 실행됐다. 국내 증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1년 7개월 만이다. 5일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러운 시장 상황은 비이성적 과열(단타 매매)과 반도체에 편중된 한국경제 및 증시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욕과 반도체 편중이 만든 변동성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러운 시장을 지배한 건 '비이성적 과열'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과도한 주가 급등세에 대한 경고를 던지며 썼던 말이다. 시장을 달군 건 무서운 기세로 증시로 달려 드는 개인투자자의 러브콜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코스피 개인투자자 비중(거래량 기준)이 올해 기준 53.8%로 해외 주요국보다 높다는 점도 한몫한다. 미국 등 선진국은 연기금 등 기관 자금이 유입돼 단기 변동성을 낮추는 점과 대비된다. 한국은 빚을 내 투자한 경우도 많다.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뜻하는 신용거래융자는 이달 4일 기준 33조197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27조2865억원에서 불과 두달여 만에 5조9113억원이 늘었다. 증시가 급락할 경우 자동으로 매도(반대 매매)되는 구조여서, 외부 충격에 증시가 과민 반응할 수 있다.

반도체에 편중된 시장 구조도 문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코스피 시가총액 40%가 쏠려있다. 연초 이후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27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80%와 62% 올랐다. 이로 인해 두 기업의 코스피 전체 지수 상승의 기여도가 50%에 달했다.

그런데 전쟁이 발발하자 두 종목은 나란히 급등락을 보였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했고, 개인이 묻지마 매수한 영향이다.

외국인은 2월 27일과 3~4일 사흘 동안 삼성전자 약 3900만주, SK하이닉스 약 410만주를 순매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약 7조원, SK하이닉스 약 4조원 등 두 종목에서만 10조원 안팎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외국인은 2월 27일과 3~4일 등 최근 3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약 3900만주, SK하이닉스 약 410만주를 순매도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 약 7조원, SK하이닉스 약 4조원 등 두 종목에서만 10조원 안팎의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순매도 1, 2위를 기록했다.

◆한국경제 허약한 체질도 문제

TSMC가 독주하는 대만 증시의 일간 변동성이 1%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열과 편중으로 설명이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서는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취약한 경제구조에서 답을 찬는 전문가들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한국에 투자하면 떼일 염려는 없겠다"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보다 0.2%포인트 올린 2.0%로 조정했다. 하지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오른 증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실업률도 두 달 연속 4%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 투자 불황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가 주도하는 수출 증가분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지난해 전망 때보다 악화한다.

이런 전쟁은 여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유가 변동에 민감한 경제 구조를 안고 있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유가(두바이유)는 전쟁 직전 배럴당 71.81달러 수준이었는데, 3일에는 8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산 원유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우리나라는 유가가 급등할 경우 기업 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무역 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터질 우려가 크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뉴스1"취향따라 고르자"…경동나비엔, 나비엔 매직 인덕션 컬러 추가
  • 머니투데이새 주인 찾은 티몬, 1년 만에 영업 재개... 셀러 수수료 3~5% 책정
  • 서울경제"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