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4일 부산시청 소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중동사태 관련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부산시 제공] |
[헤럴드경제(부산·울산·창원)=정형기·박동순·황상욱 기자] 미국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확전된 중동사태에 전 세계가 ‘퍼펙트 스톰’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경남지역도 지역경제 안전망 긴급 점검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경남도는 6일 오전 김명주 경제부지사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지난 3일 박완수 도지사가 확대 간부회의에서 “제조업 타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라”며 경제 대책반 가동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기업당 최대 200만원인 수출 물류비 지원액을 현실에 맞게 상향 조정하고, 부족분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서라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 시 중동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핀셋 지원하는 방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 경제의 심장인 조선과 방산 산업의 공급망 사수에도 비상이 걸렸다. 도는 한국은행, 무역협회, 경남테크노파크 등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비한 ‘우회 항로 물류비 상승폭’을 정밀 계산 중이다. 직접 피해는 아직 없지만,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심화될 경우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시도 4일 박형준 시장 주재로 부산상공회의소, 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점검 회의를 열어 중동상황의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지역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중동사태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자금 공급 ▷수출기업 지원 ▷물가안정 등 분야별 대책을 종합 점검하고 민·관이 협력해 신속 추진하기로 했다.
중동사태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3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리스크 대응 특별자금’을 공급하고, 지역 수출기업 해외물류비 지원을 기존 1억8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늘려 안정적 해외시장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
사태 장기화로 민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업종·품목별 가격 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개인서비스요금 안정을 목표로 ‘착한가격업소’를 기존 863곳에서 3000곳으로 확대해 1억원 한도 대출 등 지원에도 나선다.
석유화학산업 의존도가 큰 울산에서도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주요 기업들이 24시간 비상대책실을 가동하며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울산지역 중동 누적 수입액은 198억달러로 울산 전체 수입액 481억달러의 41%를 차지해 유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주력 사업체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중동행 수출선박의 운항 중단과 물류비 상승으로 현지 판매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애로 신고센터’를 긴급 가동하고 수출바우처를 통한 국제운송비 한도 상향 지속,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중동사태 위기 대응에 금융권도 동참했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중동사태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지역기업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복구자금을 편성했다. 대상은 중동지역과 수출입거래를 하거나 관련 협력업체로 등록된 중소기업으로, 업체당 최대 5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 만기연장이나 분할상환 유예 등 금융부담 완화조치도 병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