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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허브 된 중동…사태 장기화 시 반도체 수출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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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중동 사태 대응 산업계 간담회
UAE 5GW 포함 총 8GW급 건설 예정
전세계 데이터센터의 13% 비중
헬륨 등 중동 의존 소재도 수급 우려
일주일치 유조선 묶여...대책 시급
서울경제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직접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중동은 반도체 주요 수요처인 데이터센터가 대규모로 들어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허브로 탈바꿈 중인 만큼 전쟁으로 건설에 차질이 생길 경우 반도체 수요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를 포함한 주요 기업 임원들은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중동 현황 및 대미 관세 협상 관련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취지의 의견을 전달했다. 기업인들은 향후 10년 간 중동 지역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7~8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건설될 예정인데 전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될 경우 반도체 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에 새로 들어설 데이터센터 규모는 맥킨지가 집계한 현재 전 세계 데이터센터 총량(60GW)의 13% 수준에 달한다. UAE에 초기 투자만 30조 원 이상, 최대 5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UAE 스타게이트’가 대표적이다. 데이터센터는 대형 AI 인프라로서 메모리 칩을 대량으로 필요로 하는 만큼 중동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로 떠오른 것이다. 우리 정부도 UAE 스타게이트에 협력 중이다.

중동에서 수급하는 반도체 소재 수급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이 수급 다각화를 포함한 전쟁 장기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례로 주요 소재인 헬륨은 중동에서 90% 정도를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는 중동 사태와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업계 애로사항과 의견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한정애·김영배·정태호·박지혜 민주당 의원과 함께 업계를 대표해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한화오션 임원, 또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과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 김명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부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비와 운송비가 오르면서 산업계 전반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내 선박 40척, 그중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를 포함해 유조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다. 김 의원은 “1대가 큰 규모로 보면 200만 배럴 정도 싣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석유 하루 소비량”이라며 “그게 7척까지 묶여 있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은 “한국이 중동에서 지난해 136억 86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는데 확전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등 주요 7개국 대상 수출액이 크게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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